비커 군과 실험실 친구들 - 실험기구들의 신나는 요절복통 과학수업 비커 군 시리즈
우에타니 부부 & 야마무라 신이치로 지음, 오승민 옮김 / 더숲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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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나는 철저히 문과생이었다. 수학도 싫고, 과학도 싫고, 고등학생 시절엔 홍안의 물리선생님을 흠모했지만 선생님 앞에서도 "물리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라고 단언하는 뻔뻔한 학생이었다. 이름 뿐인 "과학부"에 소속되어 화학실 청소도 주구장창해야했건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그대, 과학이라는 학문이었다.

 

 

 

 

 

 

그런데! 주인공인 비커 군을 비롯 무수한 실험실 도구(!)들을 귀엽게도 그려놓은 이 과학(만화)책에 꽂혔다!

진짜... 비커와 리트머스 종이 정도나 겨우 기억이 나고 들어본 적이 있어서 시약병 군과 집기병 군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그림으로 봐도 잘 모르겠어서 지식검색까지 해봤으나 이미지가 많지 않아 그저 그림으로 만족해야했다.

(시약병은 유리 안이 불투명, 집기병은 윗면 유리와 테두리가 불투명하다는 그 부분이 잘 이해가 안갔는데 내 상상력이 너무 모자란 것인가?)

한 번도 실험에 사용하지 않은 실험실 도구들이 쥬스 잔으로, 얼음 담는 그릇으로, 심지어 냄비로 사용되는 법랑 비커의 색다른 쓰임이나 실험실에 상주하는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문외한인 내게는 너무나 멋지고 재밌어 보인다.

마냥 재밌긴만 한 것은 아니고 실제로 과학적인 요소들도 듬뿍 담고 있어, (너무 문과생의 일생과 동떨어져 있는 분야라 조금은 어렵기도 해서) 쉬이 넘길 수는 없고 본의 아니게 조금씩 아껴보게 되는 마성의 과학(만화)책!

나처럼 뼛 속까지 문과생이라 과학의 ㄱ자만 들어도 소름이 끼치는 어린 인생들이나, 굳어가는 뇌가 좀 더 섹시해지길 원하는 분들에게 권하며 글을 마친다.

아, 나는 판상 분동 삼형제가 제일 귀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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