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양이처럼 살아봅시다 - 고양이에게 배우는 59가지 행복의 기술
이시쿠로 유키코 지음, 미로코 마치코 그림, 안소현 옮김 / 조선앤북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개도 좋아하지만 한 번도 키워보지 못한 고양이에 대한 로망이랄까... 호기심이랄까 그런 류의 것을 여전히 품은 채 살아가고 있다.

그래봤자 내가 마주치게 되는 아이들은 길고양이들이 대부분이고 살아온 날들을 돌아봤을 때 세 번! 그네들을 제대로 마주한 적이 있는데 가장 오래 전인 대학생 시절 만난 녀석은 가제트에 나오는 악당의 고양이처럼 심술 궂게 생긴 솔분식의 턱시도 고양이로, 생긴 것처럼 까칠하지는 않았고 가만히 앉아 내가 앞 발을 만지작 거려도 특유의 도도한 얼굴로 가만히 있어줬다.

두 번째는 출근하던 중 동네 쓰레기장에 버려진 너무나 작은 새끼 고양이... 이름 붙이길 "가옹"이라고... 그냥 지나칠까 엄청 고민하다가 집으로 다시 돌아가 씻기고 직장 근처 애견샵에 가서 캔에 담긴 우유를 사서 일하는 도중 틈틈히 먹이며 돌봤더랬다. 너무 어리다고 애견샵에서도 걱정하던 그 아이는 반나절을 넘기지 못하고 빳빳하게 몸이 굳어서 죽어버렸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던 것 같은데 세상 무너진 듯 침통한 표정과 맘으로 학원 뒷편 나무들 근처를 마구 파서 묻어주었던 기억이 난다. 거칠 것 하나 없는 아가씨여서 낼 수 있었던 용기였는데... 지금의 나는 다섯 살 꼬꼬마 하나도 버겁다.

세 번째는 난생 처음 가 본 고양이 카페에서 만난 아이들! 장난감을 쥐고 흔들어도, 갖은 아양을 떨어봐도 무관심한 녀석들은 내게 재채기와 간지러움을 가져다 줄 뿐이었다.

이런 몇 안되는 경험 때문인지 고양이가 여전히 좋다. 나중에 아드리와 뱃 속에 아직 품고 있는 이 꼬물이가 시집, 장가 가고 장아빠와 둘이 적적하게 살아갈 날이 온다면 그 때 다시 한 마리 키워볼 용기를 낼 수 있으려나...

지금은 아쉬운 대로 <<오늘은 고양이처럼 살아봅시다>> 이 책에 코를 박고 지낼 수밖에!!!

 

 

 

 

 

 

실 생활이 아니고 책이나 만화를 통해 훔쳐보는 녀석들의 삶이나 행태는 귀엽고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곁들여진 그림들도 취향저격! 내가 고양이가 아니라서, 그들처럼 쿨내나게 살아갈 수 없는 까닭에 더욱 부러운 "고양이다움"이 59가지나 담겨 있으니 이 책은 더욱 내 맘을 간지럽힌다.

 

 

 

 

 

 

행복으로 이어지는 고양이들의 삶의 기술(이라 쓰고 목차라 읽는다)을 찍어 올려드리니 부디, 잇님들도 나도 고양이처럼 살아볼 날이 오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