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 어른이 되어서도 너를 지켜줄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
김진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탄은 그렇다치고 꼬꼬마 방학한지 이틀, 어제는 늦게 일어나서 아침 건너뛰고 동네 콩나물국밥 집에서 국물 조금에 말아먹이고 반찬은 오징어숙회. 저녁은 외가인 목포에 도착해서 바베큐 보쌈에 밥만...

오늘 아침은 외할미 표 미역국에 밥을 말아먹이고, 점심은 동부시장에 가서 입덧하는 엄마따라 핫도그에 든 햄만 골라 먹고, 얇디 얇은 새우튀김 두 개 반, 오뎅 반 개로 땡 ...

세 끼를 잘 챙겨먹어야 쾌변하는 아드리인데 귀향(!)을 핑계로 슬렁슬렁 챙겨먹였더니 바로 변비가!!! 겨우겨우 한 덩이 배출하는가 싶더니 똥꼬가 아프다고 통곡을 하기 시작한다. 아... 나는 진짜 구제불능 엄마로구나...

 

 

 

 

 

날마다 딸을 위해 밥상을 기획한다는 아빠 김진영 씨. 벌써 15년째 딸의 밥상을 차려오고 있다는데, 힘이 들지 않는 일은 아니지만 기꺼이 할만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 딸이 야박하기 그지 없게 "괜찮네" 라고만 말해줘도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고 한다.

나는 이제 겨우 46개월 했는데도 노력과 지식이 부족해선지 내 새끼는 걸핏하면 배가 아프고, 배출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 아이는 기준도 김진영 씨네 딸처럼 높지 않아서 그저 고기반찬, 김, 하얀 밥만 있으면 세상 행복한 얼굴로 웃어주는데 말이다. 또 반성...

좋은 책을 읽었으면 삶이 좀 바뀌는 기미라도 보여야하는데 다시 한 번 읽어야할 모양이다. 어떤 식재료를 어느 때에 장만해서 먹여야 최고의 맛을 내는지, 가장 건강에도 보탬이 되는지도 공부해야할 것 같고 김진영 씨가 여기여기! 하고 콕 찝어준 맛깔나는 재료들도 산지와 더불어 메모가 필요할 듯 싶다.

날로 먹고 싶은 마음에 그의 지식을 좀 요약본으로 받아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지만 그는 아직 그럴 생각이 없는 듯 하니 딸래미를 위해 그가 차린 수 많은 밥상 중 엄선된 10가지 레시피로 우선 만족할 수밖에...

대물림 되는 기억... 밥상머리 앞에서 즐거웠던 추억이 많다면 아이도 자라 즐거운 밥상을 차릴 것이라는 김진영 씨의 말을 곱씹게 된다. 나 역시 아들에게 즐거운 밥상을, 행복했던 기억을 많이 선물하고 싶다. 뭐든 한 술 더 먹이고 싶은 욕심을 좀 내려놓으면 되려나... 쉽진 않겠지만 내일은 조금 더 가벼운 맘으로 아이와 밥상에 앉아야지... 마음 먹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