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감각 - 아이와 교감하고 싶은 부모에게 필요한
백종화 지음 / 청림Life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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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일은 터지고 말았다. 미술놀이 하려고 사둔 물감 푸는 도구로 라마로를 다 찢어놓은 아들... 나는 그저 아들의 어여쁨을 동영상으로 남겼고 그것을 인친들과 공유하고 싶었을 뿐인데... 1분도 안되는 그 시간 동안에 이렇게 됐다. 얄궂게 동영상은 무슨 오류가 났는지 올라가지도 않았다.

책을 읽고, 읽어주는 엄마라는 말이 무색하게... 육아서는 왜 읽냐 싶게 욱해서 성질내고 혼내고 때리고 ... 아이는 아파트 떠내려가게 울고... 퉁퉁 부은 눈을 보니 맘이 또 아프다... 뱃 속 2호도 놀랐는지 아랫배도 좀 아픈 것 같은 ...

좀 더 일찍 만나 읽고 내 것으로 체화되었으면 싶은 책들이 있다. 백종화 교수의 <<육아감각>>도 그런 책 중 하나다. 뱃 속에 첫 아이를 품은 임산부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은 개월수 별로 아이의 오감이 어찌 발달하는지, 언어는 어떻게 배워가는지, 어떤 놀이들을 하며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부모 자신도 감각(!)있게 육아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제시하는 책이랄까. 심지어 아이와 함께 부르면 좋을 노래도 알려준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닳고 닳아 번 아웃 직전의 상태? 두려움형 성인애착유형을 지닌 모자란 엄마? 좋은 말씀과 좋은 책은 이전에도 많이 읽었지만 행동으로 옮길 줄 모르고, 변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고집쟁이!!!

감정코칭의 사례들을 읽으면 쉬워 보이지만 막상 상황이 벌어지면 소리 내어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초기 단계 조차 실천할 수 없었다. 여전히 어렵지만... 백 교수님이 예로 드신 것처럼... 온 지구를 가죽으로 뒤덮을 수 없으니 가죽신이라도 신겨주고 싶은 것이 어미의 마음...

험한 세상, 가정에서 긍정적인 경험들을 많이 해서 어떤 환경에 처해도 행복할 수 있고, 밝고 바른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싶은...

 

 

 

 

냉정한 말과 표정, 무반응보다 더 나쁜 영혼 없는 리액션, 밀어내기도 다그치기도, 비난하며 단정 짓는 등 아이의 마음에 생채기 내는 짓은 제발 그만하고 아이의 얼굴과 행동의 진의를 살피는 그런 육아 감각 넘치는 엄마이고 싶다. 막 피어난 꽃을 바라보듯이 아이를 바라 보고 물도 주고, 적극적 관심으로 필요를 채워주고 싶다.

제발 이 마음이 쉬이 변치 않기를.

 

 

 

 

미안하고 사랑한다, 장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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