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아들에게 - 소설가 엄마가 아들에게 보내는 마흔한 통의 따뜻한 편지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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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
이 세상에 내놨단 이유로 그냥 미안한 존재.
기쁨도 주고 고통도 주지만, 나하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
영원한 짝사랑의 존재(187쪽).

 

 

 

 스무 살 아들에게, 는 소설가 김별아가 아들을 훈련소에 보내 놓은 얼마 안되는 시간 동안 써서 군대 인터넷카페에 올린 편지 마흔한 통을 모아 출판한 책이다.

 


요새는 인터넷 카페에 올린 부모들의 편지를 훈련소에서부터 (군대에서) 출력해 정기적으로 뽑아 장병들에게 나눠준다고 하니 군대란 곳이 (감히 말해도 된다면) 정말 좋아지긴 한 모양이다.

 

 

 

 

 

 

 

 

왜 때문인지 우리집 꼬꼬마는 이제 42개월인데, 언젠가 군대에 가야할 아들을 둔 엄마라 그런지 자꾸 감정 이입되어 눈물이 났다.


(추측하건대) 작가는 남편 없이 아들을 의지하며 살아온 것 같다. 타국인 캐나다로 이민을 가 힘겹게 살았던 때에도 가족이라고는 단 한 사람, 아들 뿐이었는데 그 귀한 사람을 이십년 만에 나라에 맡긴 마음이 얼마나 헛헛했을지...


훈련소 수료식 날 엄마의 바람과 달리 너무 상남자로 자라버린 아들의 눈에도 뜨거운 눈물이 흘렀던 걸 보면 그이의 마음도 엄마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떨어져 있어 더욱 애달픈, 어미의 마음은 날마다 깊어가고 이런저런 생각도 더욱 깊어갔던 모양이다.

 

너는 내가 모르는 세상인 거야!
네 몸은 내가 낳아 먹이고 키웠지만, 너는 이미 네가 만든 새로운 세상에서 사는 거야! (64쪽)

 

하는 깨달음이 아직 어린 아가를 키우는 내 가슴도 강하게 내리친다.

 

 

 

 

 

 

 

이 천둥벌거숭이도 작가의 아들 혜준처럼, 듬직하고 든든하게 자라길... 작가 엄마처럼 깊은 성찰을 들려주지는 못하겠지만 본능적으로 모성을 지닌 이들이 모두 그러하 듯이 죽을 때까지 아들을 사랑하고, 너로 인해 행복했다고 ... 그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할 수 있는 어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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