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단다 - 한복희의 25년 살아 있는 독서 지도
한복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2017년 7월 25일.

오늘의 책읽기는 절반쯤 성공했다.

하루 15분이면 된다는데, 맥시멈 세 권, 바쁘고 피곤하면 한 권으로 정해두고 꾸준히 읽어준지 10여일...

늘 설거지할 때 울리던 책 읽을 시간! 잘 준비하기! 알람(오후 9:30)이 울리기도 전에 이부자리를 펼쳐서였을까, 옆 옆 아파트에서 얻어온 책이 너무 재밌어 보여서였을까... 나와 아들은 너무 흥분했다.

무려 다섯 권을! 그 중 하나는 팝업북이요, 하나는 아픈 동물들에게 찍찍이 밴드를 붙여줄 수 있는 놀이북이었으니 꼬꼬마의 집착이 남달랐을 것임은 어린이집 친구 철수도 알겠다.

"한 번만 더 읽어주면 안될까요?"하고 너무나 예쁘게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야박한 애미는 그림찾기 놀이 두 페이지로 아들의 간청을 퉁쳐버렸다. 서운했는지, 독서에의 열망 때문이었는지 아들은 계속 뒤척이다 11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나는 하루 다섯 권도 쉽지 않은데...


내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 이유는 단 하나, 책과 함께 풍요로운 유년 시절을 경험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유년 시절의 풍요로운 기억은 인생의 많은 풍파를 이기며 영혼의 항구에 도달할 때까지 항해하는 힘을 길러준다(71쪽).



라는 생각으로 아들과 10년이란 시간에 걸쳐 1만 4천 권의 책을 읽은 엄마를 만났다. 바로 "한복희 교정독서연구소"의 소장인 한복희 씨!!!

책 읽는 부모 밑에서 책 읽는 아이가 자라난다. 한복희 소장이 그렇게 자랐고, 더 열정적으로 책을 읽고 연구하며 아이에게 끊임 없이 읽어준 결과 책을 사랑하고 산책의 낭만을 아는 아들 한성이가 만들어졌다(?).

한글을 두 돌 지나고부터 읽은 건 차치해두고서라도 책 읽는 즐거움과 터질 것 같은 감수성으로 엄마의 소중함도 알고, 달과 별의 아름다움을 누릴 줄 아는 아이로 내 아이 역시 자라났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나도 좀 내 에너지 물동이를 가득 채워야겠고, 내가 좋아하는 책도 즐거이 읽고, 아이에게 책 읽는데 쏟을 에너지는 좀 아낄 줄도 알아 최고의 스토리텔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해야겠다.

대리석 계단이나 아름다운 정원, 비단옷, 번쩍이는 보석, 맛있는 음식이나 공손한 하녀보다 더 대단한 "책 읽어주는 엄마" 나도 한 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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