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파파 가이드북 - 임신한 아내를 위한 예비아빠 안내서
벵자맹 페리에 지음, 라비포 그림, 이세진 옮김 / 책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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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가 어느덧 40개월, 나는 슬슬 둘째를 생각하고 있다. 여전히 알아야할 것들이 많고, 가야할 길이 먼 우리 부부에게 특히 남편에게! 가까운 미래에 임신할 나를 좀 더 잘 케어하라는 의미에서 선물하려고 책을 하나 골랐다.

 

 

 

 

 

바로 이 책! 슈퍼파파 가이드북!

시종일관 귀엽고 유쾌하다. 적재적소에 삽화들이 들어가 있고,  제법 꼼꼼히 예비아빠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다. 작가 자신의 경험담을 버무려 유발하는 재미들은 서비스랄까.

임신 계획에서부터 출산 그 후까지, 알아야 할 용어들과 위기(!)의 순간마다 어찌 대처해야하는지 체크리스트와 메모들로 덧붙여 놓았는데 어찌 보면 그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도 같다.

"여보, 할 말이 있는데....." 라는 통보가 떨어졌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예비 아빠, 당신은 매뉴얼이 준비되어 있는가? 없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임신했을 때 서운했던 일은 평생 아내의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다. 일례로 나 역시 장아빠가 시옴니의 간장게장을 먹지 않는다고 타박해 엉엉 울었던 일을 평생 가슴에 간직할 예정이다.

 

 

 

 

 

 

다 넘겨보고 나니 2013년 우리 부부에게 왔다면 더 좋았겠다 싶을 정도로 첫 아이를 임신한 아빠에게 더 유익하고 좋을 책이다. 회사, 가정, 대학원에 에너지를 균등하게 쓰느라 정신 없는 장아빠에게도 새롭고 재밌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임신과 출산이라는 당면한 과제가 너무 버겁게 느껴지고 막막하다면, 선배 아빠가 들려주는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을 웃으며 읽고 마음의 부담감을 좀 내려놓으면 좋겠다. 하지만 작가의 글이 너무 유쾌발랄하다고 하여 한 생명을 낳아 기르는 일이 웃음만 나오는 꽃길이라고 착각하는 일은 없길!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감내할 가치가 있고, 희생과 고통(!)에 못지 않은 감동과 기쁨이 있는 부모의 자리라 말하고 싶다.


당신은 자신감 넘치는 능력자, 보통 남자들이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섹시한 남자다. ... 당신은 이미 조통 남자들과 다르다. 슈퍼히어로는 아니지만 예비 슈퍼파파다(7쪽).



모든 예비 슈퍼파파들에게 건투를 빌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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