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평생 성격을 결정하는 엄마표 감정 코칭
간노 쇼코 지음, 정지영 옮김 / 예문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이, 바로 어제! 나는 또 아이에게 내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화를 냈다.

굳이 잘잘못을 가리자면... 크고 무거운 몸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나란 사람이 겁이 너무 많아서랄까? 문단속을 너무 철저히 한 나머지 일어난 일이다.

너무 주체적이고 빠른 아들은 손수 문을 열고, 한시라도 빨리 엘리베이터를 자기 앞에 데려다놓고 싶었을 뿐이고. 안전고리까지 3차로 잠궈뒀는데 어제도 아들은 그걸 힘으로 밀어 오도 가도 못하게 만들어버렸다. 전에 두 번은 경비아저씨께서 올라오셔서 밀어주셨지만 이번엔 분노의 힘으로 내가 어찌어찌 반 고장내다싶이 손을 써서 겨우 나올 수 있었다.

감정 조절은 분노 조절이란 말과 바꾸어 쓸 수 있다. 수많은 감정코칭 책들이 말하듯 분노라는 감정은 잘못된 것이 아니나, 그것을 어찌 표현하고 다룰지는... 또 그 방법에는 선한 것과 악한 것이 존재한다.

잘못된 방식으로 화를 내면 몸도, 소중히 쌓아온 인간관계도 상하게 되고 나처럼 폭언을 일삼을 경우 유년기의 아이들은 대화와 언어를 담당하는 청각 피질의 일부(약 14%)까지 위축된다고 한다.

작가의 말처럼, 바꿀 수 없는 과거에 그만 집착하고 내가 바꿀 수 있는 일, 내게 중요한 일들에 적정한 수치로 분노하고 싶다.

분노의 최종 목적지가 "행복"이 아니냐는 물음에 왜 이렇게 맘이 무겁고 아픈지... 분노의 기록이자, 감정일기인 "앵거로그"를 좀 더 자주 써야겠다.

앵거로그란 분노가 일어난 날과 시간, 일어난 사건, 내가 한 말과 행동, 상대에게 바랐던 점, (분노는 2차 감정이니) 그 감정의 컵이 넘치기 전에 컵을 가득 채운 1차적인 감정들이 무엇이었는지, 분노점수는 몇 점인지 등을 기록하는 것인데 나의 1차 감정은 문이 닫힌 데에서 오는 답답함, 그 날 있을 교육에 늦을 것 같아서 초조함, 잠을 설쳐 피곤함 등이었다.

이런 기록을 다시 화가 나지 않을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수집하면 분노의 패턴까지도 분석할 수 있다고 하니, 좀 덜 분노할 수 있지 않을까?

욱하는 엄마를 닮아 같이 쉽게 활활 타오르는 아들과는 6초!만 기다려보고 분노가 폭발하려고 할 땐 일단 피해도 보고(타임아웃), 분노의 대상으로부터 시선도 돌려보고(그라운딩), 마음 속으로 스톱! 멈춰!도 외치고(스톱 씽킹), "꿀꿀꿀", "괜찮아, 괜찮아", "수박 수박 수박" 등의 의미 없는 마법의 주문(코핑 만트라)도 되뇌여보고, 100부터 거꾸로도 세보고(카운트 백), 심호흡(릭랙제이션 호흡법)까지 하면 내 가슴 속 울화도 좀 잦아들겠지...

마지막 장의 "하루 10분 마음 공부"도 온 가족이 함께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욱하는 엄마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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