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없어졌어요 - 집지킴이 이야기 노란우산 전통문화 그림책 1
김홍신.임영주 글, 황지영 그림 / 노란우산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 제가 리뷰할 책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백만 부 이상 팔린 장편소설 <<인간시장>>의 작가이자 15, 16대 국회의원에, 건국대 석좌교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민주시민정치아카데미 원장 등등의 일을 하고 계신 김홍신 선생님의 첫 그림책!!! [우리 아이가 없어졌어요]입니다

 

 

게다가 공동 저자이신 분이... 방송과 전국 강연으로 엄빠들과 소통하고 계신 임영주 교수님이세요 ㅎ 두 분 이름만 들어도 느낌이 오시죠? 전통문화 그림책 계의 드림팀이잖아요 ㅋ

 

 

이 두 분이, 전통과 한국문화에 대해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할 수 있는 물건, 놀이, 풍습에 관한 이야기를 펴내기 시작하셨고 그 시작이 집지킴이들에 관한 이 책입니다 ㅎ

 

 

제 사진엔 잘 찍히지 않았지만 엉덩이가 탐스럽고(!) 동그란 김구 선생님의 안경과 비슷한 것을 쓴 저 귀여운 남자아이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 ㅎ 한얼이에요 ㅎ

 

 

이름 하나도 쉬이 지으셨을 것 같지 않아 네이버 어학사전에 물어보니 ㅎ 대종교 얘기가 나오네요? 큰 혼이란 뜻으로 우주나 신(神)을 뜻한대요 ㅎ 집지킴이들에 관한 이야기라 ㅎ 영 먼 것 같지는 않은 네이밍이에요 그쵸?!?

 

 

동생이 태어날 예정이라 시골 할머니 댁에 와서 지내기로 한 모양이에요 ㅎ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좀 더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기로 해요 ㅋ

 

 

 

 

눈부신 아침 햇살에 잠이 깼는데... 여긴 어디? 나는 누규? ㅋ 한얼이는 할머니의 시골집이 낯설기만 합니다 ㅎ 쉬가 마려워서 할머니를 애타게 찾지만 할머니는 (아마도) 밭일하러 나가시고 안계신 듯요 ㅎ 어르신들은 잠이 별로 없으시잖아요 ㅎ 꼭두새벽부터 텃밭 돌보러 나가실텐데 꼬꼬마를 데려가실리 만무하지요 ㅎ

 

 

하여 우리 한얼이는 할머니를 찾아, 화장실을 찾아 이리~ 저리~ 헤매이는데요 ... 이 집 어째 심상치 않아요 ㅎ 멋진 한복을 입고 곰방대를 뻑뻑 빨아대는 저 할배도 그렇고, 맛난 음식 차려주려고 부엌을 장악하신 듯한 주모삘 나는 저 아주머니도 그렇고, 장독대 사이 저 아주머니는 ㅋ 사연이 많아 보이네요 ㅎ 한얼이 눈에는 안보이는 것 같은데 ㅎ 저들은 뭘까요?!?

 

 

헤매고 또 헤매다 창고 같은 화장실을 드디어 찾아내서 들어갔는데!!! 그런데 이미 사용 중인가요?!?

 

 

 

 

화장실에서 머리에 곱게 똥을 올리고 된장 퍼먹던 이 여인은 성질이... 다른 한복 입은 이들 같지 않아요!!! 혼자만의 달콤....(x) 구리구리하고도 구수한 (o) 된장 타임을 방해 받은 것에 몹시 화가 나서 모습을 드러내고 한얼이를 집 밖으로 쫓아내버려요!!!

 

 

무섭....

 

 

 

 

일어난 일을 알 턱이 없는 할머님은 저의 예상대로 밭 일 복장으로 채소와 함께 돌아오시지만 사랑스러운 손주의 모습은 자던 방에서도, 외양간에서도, 화장실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할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복쟁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ㅎ 그들이 바로 집을 지키는 이들, 집지킴이들인데요 ㅎ

 

 

 

 

왼편부터 설명해드리자면 곰방대 할배는 집지킴이들 중에서도 가장 어른인 성주신이에요 사람들에게 집짓는 법을 가르쳐준 신이고 마루의 대들보에 머물면서 따뜻하고 편안한 집에 머물 수 있게 돕는다고 해요

 

 

장독대를 지키던 사연 있어 뵈는 아주머니는 철륭신, 고추장+된장+간장이 잘 익도록 하는 일을 하는 신이래요 ㅋ

 

 

포졸 같은 옷차림을 한 이는 문전신이라고 ㅎ 나쁜 것들이 집 안으로 못 들어오게 대문을 지킨대요 ㅎ

 

 

이 세 신은 집을 지키고 나머지 삼신할미, 우마신, 조왕신은 한얼이를 찾아나서요ㅎ 삼신할미는 얼마 전 도깨비 때도 열일하셔서 다들 잘 아시죠? 아이들이 태어나는 걸 돕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해요 ㅎ 아이들을 아주 좋아하고 잘 돌본다네요 ㅎ

 

 

주모삘 조왕신은 불의 신이래요 아궁이가 있는 부엌에서 지낸다고 하네요 ㅎ 부엌이 깨끗한 집에는 복을 주고 아닌 집은 옥황상제에게 알려드린대요 ㅎ 다행히(!) 한얼이네 할머님 부엌은 합격이라네요ㅎ

 

 

뿔 난 정준하 느낌의 저 신은 외양간의 소들이 별 탈 없이 클 수 있도록 도와준대요 ㅎ

 

 

참 재밌어요 그쵸?!?

 

 

예전에 만화가 주호민 씨의 책에서였나... 신식 집에는 아궁이도 없고 ... 이런저런 이유로 신들이 머물 곳이 없다는 부분이 생각나면서... 아이들이 이런 이야기를 듣고도 쉽게 이해할 수 없겠다 싶어요 ㅎ 요새 아이들은 워크맨이나 디스크 같은 것도 모르잖아요 ㅎ

 

 

진성이 친가도 아파트고 ㅎ 예전 집은 박물관이나 봐야 볼 수 있으려나요 ㅎ 그래서 전통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것들을 그림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는 이런 책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ㅎ

 

 

 

 

 

장승이죠 ㅎ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라는... 그들도 한얼이를 보지는 못했지만 옆에 솟대를 시켜 집지킴이들을 돕게 해요 ㅎ 그리고 드디어! 우물을 지키는 용왕님으로부터 한얼이의 행방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ㅎ

 

 

 

 

대나무 숲 한가운데서 울고 있는 한얼이 발견! 아드리도 발견하고 따라 우는 척 시작! 오프숄더 패션이 잘 어울리는 아들이네요

 

 

배고픈 한얼이는 조왕신이 건넨 찐 감자와 옥수수로 허기를 달래고, 솟대의 안내를 따라 소로 변한 우마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ㅎ

 

 

 

 

할머님께서는 손주가 무사히 돌아온 것이 집지킴이님들의 도우심이라 생각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팥을 듬뿍 넣어 시루떡을 찌셨어요 ㅎ 뒷간신이 야무지게 혼나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ㅎ

 

 

하지만 그녀는 예민한 성격으로 유명하니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는 꼭 노크하기로 해요 ㅋ

 

 

우리 조상들은 참... 풀떼기를 이런 저런 장들로 맛깔나게 조물거려 건강식으로 만들기도 하시고, 집 하나를 생각할 때에도 이런저런 신들의 보살핌을 생각하고 감사할 줄 알았네요

 

 

요새는 세상살이가 참 각박하잖아요 팍팍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전통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르신들은 이렇게, 또 저렇게 사셨지.. 이런 생각들을 하셨구나.. 하며 하하호호 이야기하는 시간이 정말 필요하다 생각해요 ㅎ

 

 

그런 의미에서 노란우산 출판사의 전통문화그림책은 참 귀한 듯요 ㅎ 잇님들도 잃어버리고, 잊혀져가는 여어가지 것들을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으로나마 추억해보세요 ㅎ

 

 

저는 또 재미난 책으로 인사드릴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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