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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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타기랑 낮잠을 좋아하는 귀여운 아기 해달의 입을 빌어 서툰 어른들을 위로하는 김신회 작가의 에세이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만났다. 어쩜 띠지까지 이렇게 귀여운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이런 것이 귀찮은 사람이니 가차 없이 버렸...)

 

 

유튜브만 가봐도 귀염 터지는 외모와 달리 철학적인 메세지를 남발하는 보노보노 만화 속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 누군가의 말처럼 나도 이 세 녀석밖에 기억이 안났는데 ㅋ 많은 아이들이 등장하더라.

 

포로리의 때릴꼬야? 밖에 몰랐는데 책 속에 조금씩 실린 만화며 삽화들은 왜 이렇게 맘을 울리는지...

 

 

 

 

 

 

책을 쓴 김신회 작가도 때로는 소심한 아이처럼, 때로는 아무 생각 없는 사람처럼 휙 던지는 이야기같이 들리지만, 되뇌이다 보면 살만큼 산 80대 노인의 이야기 같은 <보노보노> 속 대사들에 반해 300페이지가 살짝 넘을 정도의 이야기를 만화와 자신의 생각을 섞어 에세이 한 권으로 내놓은 것을 보면 보노보노의 매력은 마성에 가깝고 실로 엄청난 짐승이었다.

 

 

 

 

 

 

내 맘을 사로잡았던 대사들은 이런 류의 것들이었는데... 철학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보노보노 속 대사들은 한 번 읽으면 잘 이해가 안 간다고 할까, 머리가 이해를 거부한다고나 할까... 기껏해야 만화인데(!) 라는 생각이 드는데도 여러 번 읽게 되고, 결국은 소리내어 읽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니 우스웠다.

 

 

작가도, 보노보노 속 친구들도 한 목소리로(너부리의 경우 좀 격앙된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지만) 말한다. 우리 모두의 삶이 영화처럼 멋지고 근사한 것이 아니라도 괜찮다고, 꿈을 이루지 못해도, 어른처럼 굴지 못해도, 뭘하고 싶은지... 뭘 잘 하는지 발견 조차 못하겠어서 하루하루 낭비하는 것처럼 보이는 누군가의 삶이라도 그 나름으로 재미있고, 소중하고, 행복해질 수 있고 이미 행복한 삶이라고... 그렇게 다독인다.

 

 

 

 

 

 

그런 격려와 위로의 말을 한 번이 아니라,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또 보노보노의 훌륭함이랄까 ㅎ 나는 대단하다, 나는 대단하다, 나는 훌륭하다. 나는 아름답다....

 

 

이런 식으로 나는 제법 괜찮은 사람인가보다 .. 하고 긍정하게 되니 이보다 더 좋은 만화와 에세이가 또 있을까 ㅎ 에세이는 읽었으니 이번엔 만화를 주문해서 더 강력한 자기 암시로 행복해져야겠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보노보노처럼 살 수 있다면 괜찮을테지....

 

 

나도 너를 만나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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