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영어 강사의 조건 - 억대 연봉 영어 강사의 특급 비결
이지영 지음 / 위닝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부터 영어를 잘 하고 좋아했던 건 아니었다. 중 2때부터 조금씩 흥미가 생기고 좋아졌던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한 선생님때문이었다.



성적이 다른 과목에 비해 월등히 좋아졌던 것을 보면, 실력도 있는 선생님이셨고 반 인원이 많지 않아서인지 생일까지 챙겨주셨던 것 같다.


얼핏 기억나는 문장 하나 "별처럼 반짝이고 차돌처럼 단단한 아이에게" 좋아하는 문구셨는지, 내 이름에 光이 들어가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를 지칭하던 여러가지 표현들 중 단연 어린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나를 설레게하던 선생님의 존함조차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나를 가슴떨리게 하는 선생님 한 분을 이번에 또 만났다.



자신을 "1등 영어강사"라 자신 있게 일컬을 수 있는 것도 부럽고, 열정과 교만이 공존했던 초창기 강사 시절의 치기어린 실패들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고 더 좋은 방법들을 모색하는 과정, 실제로 좌절모드인 학생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었던 사례들을 가감 없이 일러주니 몹시 멋졌다.

 

부푼 가슴으로 1등을 꿈꾸는 영어강사들에게도 좋겠고, 1등까진 바라지 않지만 좀 더 좋은 선생님이고픈... 나같은 사람에게도 좋겠다(책 속에서 작가가 너무 편안하고 시원시원하게 말을 걸어오는 까닭에 술술 읽혀서, 그녀처럼 능력 있는 각 과목의 선생님들이 시리즈로 책을 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책이 얼마나 괜찮은지 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알겠나요?!?).



7년이 넘는 시간을 초, 중등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재미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는 느낌을 받았더랬다. 책을 보니 아이들의 잘못도 아니요, 학부모나 학원장의 잘못도 (조금은 있을 수 있겠으나) 아니라 나의 미숙함 때문이었다는 생각에 지난 날이 새삼 아프고 미안함이 몰려왔다.



이 책이 조금 일찍 나왔더라면 나는 좀 덜 후회할 수 있었을까. 이미 대학생이 된 녀석들도 있고, 가정을 꾸린 녀석들도 있던데 너무 커버린 너희들은 미안하고 그리운 맘으로 뭉쳐 가슴 한 켠에 두고, 다시 만나게 될 미래의 학생들에게 마구 퍼주고 마구 사랑할 수 있도록 내 우물을 채우고 퍼내는 작업을 해야겠다. 해보다가 어려우면 작가가 당당하게 공개한 핸드폰 번호로 연락을 해봐야지!!



임신과 출산, 육아로 전업을 꿈꾸던 나를 "좀 더 잘 가르치고 싶다!" 바라게해 준 이지영 강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Jane을 자네라 읽고, 애완동물에 관한 짧은 글짓기를 했는데 자신 있게 gaemi라 쓰고 내 반응을 살피던, 다과회라도 할라치면 이미 볼살이 터질 것 같은데도 연신 입이 터져라 이것저것 집어넣던, 그래서 나로 하여금 카메라 셔터를 숨도 쉬지 않고 눌러대게 만들었던, 웃음이 참 예쁘고 나를 많이도 웃게했던 너희들, 오늘따라 많이 그립다. 어디에서 뭘하며 지내든지 평안하고 안녕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