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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된 소년 펠릭스 ㅣ I LOVE 스토리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영장류 동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던 호기심 대마왕 소년이 살았습니다. 보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도 너무 많은 어린이였죠. 이름이 펠릭스 파월입니다. 딱히 잘 생긴 얼굴은 아닌데 귀염상이라고 해두겠습니다.
강아지나 개의 눈에 비치는 갓처럼 제가 찍어 올린 사진이 회색이잖아요? 그렇지만 펠릭스가 뒤집어쓰고 있는 저 담요는 엄연히 파란색입니다. 중고품 가게에서 1달러 주고 사온 거에요?!? 머릿속에서 작은 목소리가 분명 특별한 담요라고 사라! 꼭 사라! 그랬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펠릭스의 지름신은 옳았습니다. ‘담요를 꽉 붙든 펠릭스를 담요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어?’ 놀이를 하다가 정말 개가 되었거든요. 펠릭스 말로는 개 소년이라기보다 소년 개라고 불러주면 좋겠대요.
개가 되니 ... 펠릭스는, 또 펠릭스의 상태를 지켜보게 된 저는 어린 개들이 왜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관심을 끄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가만히 서 있지도 못할 지경이라고 했거든요. 눈만 좀 침침(!)하지 귀도 너무너무 잘 들리고 후각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약 1억 개의 냄새 분자를 감지하게 되었으니 흥분하지 않으면 이상한 소년 개인 겁니다. 사람은 달랑(?) 약 400 종류의 냄새 수용체를 가지고 있다고 초록창에서 검색해보고 읽었습니다. 저만 몰랐나요 ㅎ

여튼! 처음에는 재밌었습니다. 반려견인 포핀스를 따라 사랑스러운 얼굴 만드는 연습도 하고요. 그런데 할머니와의 특별한 시간! 저녁 먹은 후 즐기는 맛있는 디저트 파티를 생각하니 다시 사람 펠릭스로 돌아가고 싶더랍니다. 개의 몸으로는 어렵잖아요. 사람들 먹는 간이 된 음식이 녀석들의 몸에는 치명적이라고들 하니까요.
어려움을 겪는 펠릭스와 포핀스 앞에 장아들과 저의 최애 동물! 위대한 고양이 검보가 등장합니다. 펠릭스와 같은 일을 겪은 샐리 스패로우 이야기를 전해주었어요. 샐리는 이름처럼 참새(sparrow)로 변하지 않았고 고양이로 변했... 펠릭스가 원하는 것처럼 사람으로 무사히 돌아갔지만 개라는 종이 맘에 안드는 검보가 순순히 정보를 내놓을 리 없겠죠.
갈등이 시작됩니다. 영영 사람으로 돌아가지 못할 위기에도 처하죠. 펠릭스가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세요 ㅎ 아이들 책인데도 손에 땀이 났어요 ㅋ
함께 읽은 장남과는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는 개보다는 고양이로 변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도 알려드립니다. 저희 모자는 비위가 약하거든요. 여러 냄새 맡아지는 것 딱 질색이에요! 귀도 이미 예민하니... 옛날 영화 소머즈처럼 듣고 싶은 소리만 듣는 초능력이 아니라면... 사양하겠습니다. 이래서 저는 책의 주인공이 되기 어려운 걸까요? 저는 독자라도 좋습니다. 보물창고 덕분입니다. 함께 읽어요 ㅎ 저는 또 오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