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어가 되어 버린 내 친구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표지율 지음 / 한울림스페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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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조리원 동기였을까요~ OOOO년 0월 두 소녀가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둘은 늘 함께였어요. 태어났을 때부터 범보 의자에 앉아 사진 찍힐 200일 즈음에도, 걸음마를 시작하는 것도 비슷한 시기였죠. 같은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초등학교도 같은 곳으로 입학, 같은 반이 되었는데!

급식을 먹던 긴 머리 친구가 복통을 호소, 급기야 구급차를 불러 타고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 사흘, 나흘이 지나도 안오더랍니다. 그러다 오랜만에 학교에 온 친구... 뭔가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처음에 친구가 문어... 라는 제목에 귀여운 이야기인가? 하고 책 소개를 봤다가 숙연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잔혹한 동심... 어려운 수술을 받고 독한 약과 치료 때문에 머리가 다 빠진 친구를 보고 빡빡머리, 문어라고 서슴지 않고 불러댑니다. 저 문을 열고 들어오기까지 찰랑거리는 긴 머리...였던 소녀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런 소녀에게 신께서는 부모님과 더불어 베프를 보내주신 모양입니다. 다정함이 정말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어린이더라고요. 애들이 놀려서 창피하다고 울면 네가 우리반에서 제일 귀여운 머리통의 소유자야~ 라고 속삭여주고 나 미술대회 상받았던 거 알지? 이러면서 없어진 눈썹도 그려주고요 ㅎ 학교 끝나고 같이 사먹었던 아이스크림, 과자, 떡볶이 등등 맛있는 건 다 못먹는다고 문어 친구가 슬퍼하니 다시마랑 미역이 요새 너무 맛있다며 둘이 오독오독 씹어요 ㅎ 어린 친구들 입맛에는 잘 안맞는 건강한 음식들을 신나게 먹으려고 친구가 못먹는 건 집에서도 마다하고 말이지요 ㅎ


다정하고 다정한 위로는 쭈욱 이어집니다. 이 이야기가 표지율 작가님의 자전적 이야기거든요. 항암치료를 받는 중에 진정한 친구의 위로가 그리우셨다고 해요. 문어 친구의 베프는 작가님의 과거도 위로하고 세상의 모든 문어 소년 소녀들을 토닥이는 다정의 화신이거든요.

몸과 마음이 다정테라피로 치유되는 중일 거라 믿고 있었는데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 문어 친구가 기약 없이 결석을 하게 되었다는 거였어요. 오면 진짜 잘해줘야지~ 나보다 더 잘하는 일도 샘내지 않고 진심으로 축하해줘야지~ 건강해져서 돌아올테니 맛있는 것도 함께 많이 먹어야지... 하는데 돌아옵니다. 우리 문어 친구 더 귀여워져서 나타나는데 ㅎ 이번에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시다면 함께 읽어요 ㅎ

책을 함께 읽은 어리디 어린 2호에게 만약 친구가 문어가 된다면 어떡할 거야? 조금은 심술궂은 질문을 해봤어요. 어쩔 줄 몰라 하더니... 너무 슬플 것 같다고 대답했어요. 서로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어주면 좋지 않을까? 했더니 좋다고 했고요. 날이 추워지니 마음까지 덩달아 싸늘해지는 듯한 계절입니다. 가능하다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뾰족한 말 대신 보송보송하고 동글동글한 말을 건네는 12월이면 좋겠습니다. 각박한 세상이니 26년에도, 이후로도 계속요. 저 스스로를 응원하고 잇님들을 응원하겠습니다. 또 봬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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