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한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 - 열 번은 읽은 듯한 빠삭함! ㅣ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22년에 삼국지를 한 번도 안 읽어 볼 수 있느냐는 일갈에 당해(!) 역시나 올드스테어즈 버전으로 삼국지 10권을 읽는 대신 빠르고 재밌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초한지도 도서관에 검색했더니 10권 세트에요? 제가 고급 교양툰을 멀리한 사이 10만 부 판매 특별판이 나왔어요? 그렇다면 만화 초한지를 독파하여 다시금 유식해질 시간입니다.
어린 시절 무협 영화에서 봤던 어리석은 권력자, 불로장생을 바라고 또 바랐던 진시황이 여기서 나오더라고요? 책을 태우고 선비도 생매장한다는 ‘분서갱유’도 진시황 짓이고 말이죠. 저는 늘 분서갱유 네 글자를 보면 사랑하고(!) 존경하는 세종대왕님을 떠올리곤 했는데 ... 책을 너무 좋아하셔서 눈이 나빠지도록 읽으니 태종이 책을 감추고 태워버리기도 하였다...고 어디선가 읽었거든요. 이제는 진시황, 항우와 유방만 떠올리기로 마음 먹었어요 ㅋ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이야기입니다. 백수와 한량들을 가슴 뛰게 하는 남자 유방이 차가운 초나라 귀족 항우와 싸우고 싸우고 싸우며 많은 목숨과 피를 바쳐 천하 통일을 이룬다... 는 내용이죠. 몹쓸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들을 처리할 능력자들도 많았습니다. 무력은 물론 지력이 뛰어난 자들, 충성심이 아름다웠던 자들까지! 삼국지에서보다는 덜 나와서 일일 드라마 보는 느낌으로 열심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각 장이 시작될 때마다 만나게 되는 인물관계도가 초한지의 이야기들을 잘 이해하게 도왔습니다.

이야기 끝나고 나오는 잡학 사전도 재밌었거든요? 구성도 구성이지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작가로 이루어진 Team. Story G 의 유머 코드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20만 대군을 지휘하는 진나라의 장함이 항우의 무예에 제대로 당해 퇴각했다는 부분에 나오는 그림에 진짜.. 너무 웃겨! 하고 소리내서 웃었을 정도라니까요. 무예... 그러니까 무술인데 엄마들의 궁극기, 등짝 스매싱으로 장함을 해치우는 항우가 나오거든요. 전략가 한신도 재미나게 그려져 있으니 잇님들도 초한지 만화 직접 읽어보세요. 초한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요? 글로 읽으신 분들도 만화로 읽으시면 재밌으실 겁니다. 저는 또 올게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