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꽤 귀여우니까 - 조금 서툴러도 괜찮아
메리버스스튜디오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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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어느 만화에선가 ‘귀엽다’ 라는 말의 스펙트럼이 지나칠 정도로 넓다는 대사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대사를 한 인물이 말하길 “맨홀 뚜껑도 귀여울 수 있다.” 라고 했는데 그때부터였다. “귀여워.” 소리가 싫어진 것이.

그런데 미혹되지 않을 나이를 제법 넘긴 중년의 아줌마가 감히! <<나는 꽤 귀여우니까>> 라는 제목을 단 책에 마음이 격하게 끌리고 말았으니 ... 살짝 부끄럽다. 많이 부끄러울 뻔 하였으나 고양이 세 마리가 토닥여주고 쓰다듬어줘서 조금 부끄럽다.




고양이들은 책에서 수시로 어떤 모습이고 마음이든 괜찮다, 혹 괜찮지 않더라도 뭐 어떻냐고 속삭인다. 읽기 시작했을 때는 고양이들이 너무 쉽게 존재들을 긍정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반감이 일었는데... 울어도, 꼬질꼬질 더러워도 귀여운 모습을 계속 보고 있자니 마음의 문이 어느새 활짝 열렸더랬다.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책을 기획한 분들의 의도 대로(!) 집안일에 애쓰는 중인 고양이 한 마리에게 나를 비춰, 다른 누가 나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길 기다리는 일은 때려치우고 셀프로 고생했다고, 고맙다고 말해줄 수 있었다. 서운한 마음까지 단번에 날려버릴 수는 없었으나 인정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고 ... 그 모든 과정 중에 즐겁기도 하였으니... 이제 되었다~ 점점 더 무거웠던 마음은 가벼워질 거다~ 위로할 수 있었다.

만화가 나오는 중간중간 셀프 쓰다듬 워크북 같은 페이지들이 아기자기 귀여운데 엄마에게 칭찬보다 꾸짖음을 많이 당하는 중인 초등 장남매에게 양보했다. 엄마처럼 “너네도 위로를 받아라.” 하며 고양이 만화책 또한 소유권을 넘겨줬다. 둘이 서로 쓰겠다고 싸울지도 모르겠으나 귀여운 타협점을 찾으면 좋겠다.




고양이들과 마지막 페이지에서 약속했으니 나는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아낄 것이다.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가끔은 거울을 보고 내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늘도 꽤 귀엽구만! 수고해!” 라는 말을 건네며 낄낄댈 것이다. 꽤 귀여운 우리여 힘내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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