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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점
곽꿀벌 지음 / 하우어린이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잇님들 점 있으십니까? 저는 왼쪽 광대뼈 하단에 제법 큰 점이 하나 있거든요? 대학생 시절에 좋아하던 교회 오라버니가 점 누르면 변신하는 거냐고 물어보셨고... 저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도 불러주셨던 아주 기특한 점이지 말입니다. 그래서 점순이 짱이둘은 <<점점점>> 이란 제목의 그림책 한 권 들고 왔습니다.

표지에서 좀 묘한 얼굴로 바닷속에 있던 그 소녀가 주인공입니다. 바다를 좋아하니 물고기들과 함께인 줄 알았는데 여름이 싫다고 합니다. 이유가 페이지 넘기면 쭉~ 나와요. 덥기도 하고.. 밖에 나가면, 바다에 가면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싫대요.
길디 긴 수건으로 몸을 감싸고 모래사장을 걷는 걸 보면 감추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 모양이에요. 눈치채셨나요?!? 소녀의 오른편 종아리에 빠알갛고 커다란 점 두 개를요?!? 맨다리를 내놓고 걷기만 해도 사람들이 자기 다리의 점만 보는 것처럼 느껴졌나봐요! 그래서 소녀는 따가운 시선을 피해 바닷물 속으로 풍덩! 뛰어들었습니다.
점이 있든 없든, 많아도 적어도~ 물고기들은 소녀를 놀리지 않고 차별하지 않으니 물 위보다 편안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숨이 차니 결국은 물 밖으로 나가는데... 운명적인 만남! 이 발생합니다. 자신도 듣고 싶지 않았고 들으면 화딱지가 나는 말이지만 그만 내뱉고 말았대요! “점이 왜 거기에 있어?!?” 랑 비슷한 말이었는데 소녀의 새 친구의 점이 어디 있었는지와 소녀가 정확하게 뭐라고 물었는지는 직접 살펴보세요 ㅎ 의외로 새 친구는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점에 대해 이야기해줬거든요 ㅎ
새 친구 왈 세상에 점이 없는 사람이 어딨냐고~ 자기는 점이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어요. 새 친구의 말을 듣고 주위를 다시 살펴보니 정말 점점점점점... 세상은 점으로 가득찬 곳이었어요?!? 새 친구의 입을 빌어 작가님께서는 닮은 점, 다른 점은 있어도 틀린 점은 없다고, 특별한 점들만 있다고 어린 독자들에게 속삭이십니다. 제 가슴만 이렇게 벅차오르고 좋은 거 아니죠?!?
이 책을 읽은 딸에게 독후활동으로 너에게는 어떤 나쁜 점, 좋은 점, 멋진 점이 있는지 써보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자기는 왼팔에 점이 달랑 하나 뿐이라서 나쁜 점도 좋은 점도 없다는 거 있죠 ㅋ 그래서 동음이의어에 대해 설명해줬어요? 엄마가 말한 점은 이런 점이니라 .. 했더니 짜징(짜증)내는 점이 나쁘고 친구들에게 장남감(장난감) 양보하는 것 좋은 점이고 꾸준이(꾸준히) 도전하는 것이 자신의 멋진 점이라고 썼어요 ㅎ 사랑스럽죠 ㅎ 장남매가 아무쪼록 앞으로도 스스로를 긍정하며 아낌으로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림책 읽으며 마음을 돌보려고요. 동참하시죠?!?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