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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도시락 - 2025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체리 모 지음, 노은정 옮김 / 오늘책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자, 오늘도 제가 참 좋아하는 그림책 한 권 들고 왔습니다. 체리 모 작가님의 <<나의 특별한 도시락>>이란 책이고요 ㅎ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볼살이 무척이나 통통~하여 더 귀여운 소녀는 체리 모 작가님처럼 홍콩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저는 외국에 나가 살아본 경험도, 딱히 오랜 기간 여행한 적도 없지만 소녀처럼 자기 나라의 말만 할 수 있는 상태로 너무나 낯설은 장소에 뚝! 떨어진다면... 잘 웃지도 못할 것 같아요. 그런데 소녀는 손바닥에 <안녕, 고마워, 몰라> 이렇게 세 가지 말을 적어 타국 생활에 씩씩하게 뛰어듭니다.
월요일 스쿨버스를 기다리는데 아는 말 중 하나가 소녀의 귀에 들려왔어요. “안녕!” 그래서 얼른 “안녕!” 하고 인사를 돌려줬지요. 그런데 어려운 말, 알아들을 수 없는 긴 말이 돌아왔어요. 아마도 What's your name? 이었을... 이름을 묻는 말이었지만... 소녀가 가진 보기에는 없으니... 고마워... 하고 말을 흐릴 수밖에요. 이웃 소녀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볼통통 소녀는 버스에 홀로 앉아 학교로 갔습니다.
미국 땅이 얼마나 넓어요~ 거기 사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고요... 그 증거로 학교 안에 어린이들은 넘쳐났지만 소녀에게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넓디 넓은 학교에서 교실 찾는 것도 모험 같고... 공부를 해야하긴 하는데... 글자를 알아볼 수 없으니... 소녀의 답안은 늘 “몰라”라는 말로 빼곡합니다. 아휴.. 마음이 아픈데...

이런 소녀가 유일하게 미소짓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점심시간입니다. 참 씩씩해요.. 우리의 볼통통 소녀는요... 제 대학 시절이 생각납니다. 신입생 때는 늘 교회 오빠들이랑 후문 쪽으로 나가서 점심을 먹었는데요~ 졸업할 때쯤 되니 오빠들이 다 군대를 가서 혼자 밥을 먹어야했어요? 세상 입맛 없어서 크래커랑 우유 500ml 마시고 화장실에서 살았... 여튼!
별 하나에 추억과 사랑이 떠오르 듯이... 채소 찐만두 한 입 깨물면 홍콩에서 엄마랑 재료를 준비하여 빚어 만든 많은 만두들이 떠올랐어요. 가족들과,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고 맛있게 먹었던... 지금의 소녀에게는 영영 돌아올 것 같지 않은 분위기의 점심 시간처럼 느껴졌을 거고요.
녹초가 되어 귀가하면 엄마 앞에서 울음도 터뜨리고 답답한 마음에 화도 내게 되지만... 엄마의 특별한 도시락이 없었다면 소녀는 견딜 수 없었을 거에요 ㅎ 그리고 그 도시락이.. 소녀에게... 기적 같은 경험을 선물합니다. 어떻게 그런 영화 같은 일이 가능했는지는 직접 살펴보세요 ㅎ 마음이 따뜻해지고 배가 고파지는 그림책이니까요 ㅎ 아이들 식전에 보여주시고 맛난 밥 드세요!!! 저는 곧 오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