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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거 아니고요, 대화하는 중입니다 - 마흔 일곱 살에 입양한 엄마와 딸의 소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임주아 지음 / 다온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오늘도 몹시 무더웠는데 잇님들 괜찮으신가요? 저 점심 때 안경점 다녀왔어요~ 딱 1년 전에 노안으로 책도, 스마트폰도 잘 안보이길래 홈피스용 돋보기를 맞췄거든요? 그런데 요새 더 안보이더라고요... 시력이 떨어졌나 싶어서 다녀왔는데 결과만 말씀드리면 노안이 심해져서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랑 달리 먼 곳이 안보이던 신랑도 함께 가서 다초점렌즈로 제작 부탁드리고 나왔습니다. 요새 사람들 하는 말처럼 웃프다고 해야 할까요...

요새 임주아 작가님 에세이 읽으면서 멀지 않은 나이듦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는데 제 예상보다 더 가까이에 있는 노년이구나 싶었습니다.
제 우스운 삶과는 다르게 임작가님의 <<싸우는 거 아니고요, 대화하는 중입니다>> 는 조금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내밀한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있었습니다. 작가님은 조산소에 버려졌다가 입양과 파양을 한 차례 겪은 두 살배기셨고 작가님의 어머님께서는 47세, 6.25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재혼하셨지만 실패하시고 가정부 생활을 하고 계셨습니다.
어머님께서 큰 결심을 하신 나이와 비슷해지신 작가님께서는 어머님의 선택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쓰셨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둘째의 학교 친구 중 동생이 태어난지 100일 정도 된 아이가 있어요. (tmi지만 그 아이의 엄마는 저보다 여섯 살이 어립니다;;;) 갓난아이는 무척이나 사랑스럽지만... 지금의 제 몸과 마음은 그렇게 어린 것을 품기에는 너무 낡아버렸다는 생각입니다.
낳는 것도 어려운데 제가 낳지 않은 아이는 더더욱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런데 작가님의 어머님께서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셨습니다. 식모살이와 여러 부업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당신 입에 들어갈 것까지 다 작가님께 먹이시고 애를 쓰셨더라고요... 죄송스럽고 감사하게 엄마들은 왜 ... 왜... 그러시는 걸까요...
저의 친정 엄마께서도 작가님의 어머님처럼 저를 걱정하십니다. 나이 차이가 작가님처럼 나지는 않지만 우리 임여사 님도 노인이 되시는 날이 오겠죠... 그날이 오면 제가 엄마를 더 걱정하고 잔소리를 하지 싶어요 ㅎ 작가님처럼 매일 싸우게 되더라도 엄마 가까이로 가서 살아야겠어요... 그래야 갚을래야 갚기 어려울 엄마의 은혜를 아주 조금이라도 되돌려드릴 수 있을테니까요...
자꾸 엄마 생각이 나고 눈물이 나서 읽기가 어려웠습니다만 누구나 노인이 되고 죽음 역시 피할 수 없는 것이니 예습 느낌(!)으로 묵묵히 읽었습니다. 잇님들도 결심이 서시면 읽어보세요 . 무섭게 더운 날이 계속되니 어르신들께 안부 전화도 더 자주 드리기로 해요 ㅎ 저는 또 오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