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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좋은 일이 생길지도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교회 주일학교용 간식으로는 좀? 누가 사오셨는지 궁금해지고 편견이 없으시네.. 싶게 장남매가 츄러스 과자와 함께 포춘 쿠키를 들고 내려왔습니다. 고민에 빠진 엄마를 본체만체 (어느새) 초등 고학년인 장아들은 유치부 창고를 뒤져 플라스틱으로 된 긴 칼을 스윽 가지고 나왔고요. 칼춤으로 모자랐는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뭘 달리 할 수 있었겠어요? 칼을 단숨에 빼앗아 녀석의 옆구리를 쳐서 얌전히 앉아 비빔밥을 먹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녀석에게 뽑힌 포춘 쿠키 속 문구가 ‘새로운 기술을 익혀보세요’ 였답니다. 장검과 자신은 운명이었다며 헛소리를 하는데 다음 일요일이 오기 전에 제가 그 칼을 분리수거하고 말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왜 갑자기 하느냐 물으신다면 ㅎ 장남매와 제가 모두 사랑하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님의 신간 <<어쩌다 좋은 일이 생길지도>> 때문이라고 말씀 드리겠어요. 제목부터 느낌이 오시죠? 이익이나 행복을 바라기 마련인 모두의 마음을 불법적으로 아니고 제법 건전한 방식으로 충족시켜주는 귀여운 그림책입니다. 바로 보여드릴게요!

과일을 이마에 올려놓으면
중요한 일이 번뜩 떠오른대요.
자꾸 깜빡깜빡 잊는 것이 많아 고민이신 분들 모이세요 ㅎ 냉장고를 뒤져 과일을 하나 꺼내세요~ 누워서 이마에 올리시면 번뜩! 떠오르실 겁니다. 생생한 간증을 같이 전달드립니다. 저는 집에 과일이 똑 떨어져서 아쉬운 대로 차가운 오이를 이마에 올렸거든요? 그런데 아들래미 매일 먹여야하는 수세미즙을 깜빡한 것이 떠올랐어요! 그저 냉기에 정신이 차려진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ㅋㅋㅋ
누군가 하품하는 걸 보면
수명이 5분 늘어난대요.
이 주문?은 좀 귀엽고 설레는 맛이 있어요 ㅎ 가짜여도 재밌어서 웃게 되니 생명 연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듯하고 ㅎ 진짜라면... 먼 훗날 또 판정이 될까 말까이지만 유쾌한 노년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ㅋ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백발이 성성할지라도 그림책을 맛깔나게 잘 읽어주는 할머니이고 싶습니다 ㅋ
뒤로도 참 근사한 위로가 이어집니다. 마음 속에 가득한 외로움은 땅속에 숨겨진 수정 보석을 빠르게 자라게 만들고요. 먼저 세상에 난 어른들이 불안하고 나약한 모습이지만 괴로움을 짊어지면 어린아이들이 무섭지 않은 밤을 보낼 수 있게 된답니다. 마음이란 뜰에는 무엇을 놓아도 잘 어울린다고 하시니 거칠고 뾰족했던 것들이 말랑 동글해집니다.
저만 행복해질 수 없으니 잇님들도 꼭~ 읽으세요 ㅎ 뒷 표지 바코드 아래 핵심 주제: 마음, 행복이라고 쓰여 있어요! 잇님들의 반짝반짝한 일상을 바라고 응원합니다. 또 올게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