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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 - 코렛타 스콧 킹 대상 수상작 ㅣ I LOVE 그림책
콰미 알렉산더 지음, 데어 코울터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오늘은 좀... 무겁고도 어려운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가져왔습니다. 콰미 알렉산더 작가님의 책이고요~ 보물창고의 I LOVE 그림책 신간입니다. 작가님께서는 딸이 학교에서 인종 차별적인 사건을 겪은 후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사람들조차 노예 제도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워하고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셨대요. 방어적인 태도로 괴로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요. 하지만 방향을 잃은 두려움이나 괴로움은 더 나은 미래와 자신에게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기에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이 책으로 돕고 싶다고 하셨어요. 누구도 쉽게 말할 수 없겠지만 침묵하는 것보다 나으니 입을 열어 이야기하자고요.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어떻게 말할까요?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공포로 끝나는 이야기를
밝디 밝은 햇살 아래 누구보다 건강한 빛깔의 피부를 지닌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기뻐하는데 그들의 짙은 피부색을 저주로 해석하고 야만적이라고 폄하하던 사람들은 그런 마음을 닮은 새카만 어둠 속에서 아프리카에서 자유로웠던 사람들을 노리고 있습니다. 호시탐탐. 그런 폭력성이야말로 野蠻(야만: 미개하여 문화 수준이 낮은 상태. 또는 그런 종족.) 그 자체입니다.
싱그럽던 삶에서 난도질을 당해 그들은 조각나 버렸습니다. 학교에서 어린 아이들이 말합니다. 사람을 팔 수는 없어요. 너무나 당연하게 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할 때 이런 아이들에게 노예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1619년에서 1865년까지... 무려 250년 동안을 납치되고 거래되어 사탕수수나 담배를 대규모로 재배하는데 투입되고... 재산으로 간주되어 주인이 소유물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어떻게요? 지식을 구하는 행동은 저항으로 여겨져 읽기와 쓰기가 모두 금지되었던 것은요?

그럼에도 자유와 평등을 향한 갈망의 불길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꺾인 듯 보였으나 꺾이지 않았고 말이에요... 책 속 아이들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고 싶습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엔 더 잘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야만 하고요. 한 아이의 할머니께서 좋아하셨다는 시도 옮겨 적고 싶어요. 고통받고 얻어맞고 흩어진 삶을 살고 있을지라도 그들은, 또 우리는 여전히 (살아) 여기에 (존재하고) 있으니 한 손에는 역사를, 다른 한 손에는 희망을 움켜쥐고 목소리를 높여 승리합시다. 우리는 할 수 있어요. 노예 해방을 위해 애썼던 여러 사람들처럼요. 저도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