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먼저 목욕탕 제제의 그림책
배은영 지음, 이수현 그림 / 제제의숲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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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소아과도 하나, 큰 마트도 다 망하고 상권이 영 시원치 않은 저희 동네에 목욕탕이 하나 있습니다. 해수탕이 있어서 유명하다나요~ 매일 출근 도장 찍는 느낌으로 가시는 어르신들도 계시다고 들었지만 저는 찜질방도 목욕탕도 별로 안좋아합니다. 하지만 얼마 전에 드디어! 동네 해수탕에 몸을 담궈봤습니다.

저랑 반대로 신랑은 주기적으로 때를 밀고 싶어하는 사람이고 장남매는 물놀이라면 환장을 하니께요. 목욕탕은 처음인 두찌를 졸졸졸 따라다니며 온탕에도 들어가고 바닷물탕이라는 짠물에도 들어가봤는데요... 차가웠어요.... 해수탕 고인물님께서는 어린 저희집 꼬맹이는 감기 걸릴 수 있다고 한 번만 돌아보고 얼른 나가라시더니 당신은 배영을 하시더군요... 완전 뜨거운 탕과 완전 차가운 탕, 그나마 들어갈만한 탕은 다 같은 크기로 해수탕의 반절 크기도 안되서 좀 화가 났지만... 엄마 맘을 모르는 그녀는 또 가서 오래 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목욕탕에 언제 갈 수 있을지 저도 모르겠어서요 ㅎ 책을 한 권 건넸습니다. 제제의 숲 출판사에서 나온 배은영 작가님의 책! 표지부터 벌거벗은 아저씨들이 가득하신!!! <<누가 먼저 목욕탕>> 입니다.

저희집 천둥벌거숭이 같은 남자아이 셋이 주인공입니다. 장남은 언제쯤 이렇게 세 친구처럼 목욕을 스스로 다니려는지 궁금해지는데 얘네들... 딱히... 깨끗이 안씻긴 느낌이에요? 목욕탕까지 가는 것도 누가 먼저 가나 시합~ 옷을 벗는 것도 누가누가 빠른가~ 몸무게는 누가 제일 많이 나가나~ 그야말로 난리블루스입니다 ㅋ





비누칠하면서도~ 그 비누 거품을 씻어내면서도 아이들의 경쟁은 멈추지 않습니다. 싸늘한 눈빛의 관찰자인 엄마 눈에는 이 모든 상황이 불안하고 불편한데 딸래미는 그저 재밌대요 ㅎ 목욕탕에서 수영 시합을 빼놓을 수 없겠죠? 저희 동네 해수탕을 몹시 닮은 탕에서 세 녀석이 물개처럼 헤엄칩니다.

물에서 한참 놀다 나와서 수건으로 닦고 말리는데 귀엽습니다. 단지 모양의 노오란 바나나우유도 하나씩 마시는데 저 어릴 적에 엄마가 사주신 기억이 났어요... 절대 안사주셨지만 늘 탐나던 삼각 커피 우유를 이 아이들 바나나 우유 마시는 것 보고 덩달아 호로록거린 건 안비밀입니다. 마지막에 아이들에게 나 역시 너희들과 대결 중이었단다~ 하신 어르신의 정체는 비밀입니다. 쓸쓸하고 찬란하신 분이니 직접 보세요 ㅎ 너무 스포일러인가요 ㅎ 어르신보다 아이들이 중요하니까요 ㅎ 너무 노여워하지 말아주세요 ㅎ 저는 또 오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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