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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 ㅣ 옛이야기 그림책 1
이루리 지음, 최영아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오늘은 웃기거나 찡하거나~ 에 제대로 꽂히신 이루리 작가님이 다시 쓰신 <<백설 공주>> 들고 왔습니다. 온라인 서점 상세 페이지에는 황당무계 개그 코미디 픽션 드라마! 라고 써두셔서 저는 또 킥킥 웃었습니다. 많이 예쁜 백설 공주 바로 만나보시죠!!!
하늘에서 펄펄 내리는 눈을 보며 ‘눈처럼 하얗고 예쁜 아이를 낳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를 올린 백설 공주 아버님은 신라의 진평왕이시고 어머님은 마야 왕비님이시랍니다. 이루리 작가님의 백설 공주는 패러디한 그림책이라고 말씀 드렸지요? 신라의 26대왕 진평왕님(?)댁에서 왕비님 이름도 가져오시고~ 덕만 공주도 별명으로 살짝 비틀어 백설 공주로 캐스팅하셨습니다. 그 별명은 이따 알려드릴게요?!?

마야 왕비님도 백설 공주를 낳고 곧 세상을 떠나셨어요. 그래야 거울 들고 새어머니 등장하실 수 있죠 ㅎ 마법 거울의 주인인 새로운 왕비님은 서태 왕비, 백설기를 유난히 좋아했다는 백설 공주를 산으로 데려가 처리하라는 명령을 받은 무사는 관우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지요 ㅎ
패러디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백설 공주가 아름답다는 소문에 백제의 서동 왕자가 선화 공주는 어쩌고 살짝궁 신라로 건너오기까지!!! 합니다. 서양의 백설 공주는 일곱 난쟁이를 만났는데 우리의 백설기 공주는 작고 귀여운 광부(?)들 대신 숲 속 오두막에서 서동 왕자와 여섯 친구를 만납니다. 그들의 백설기를 조금씩 떼어 먹고 잠들었다가 떡이랑 같이 놓인 사과는 안 먹고 떡만 먹었다고 떡만 공주라는 살짝 귀여운 별명도 얻습니다.
뒤로는 비슷합니다. 독사과 먹고 죽었던 백설 공주가 누워있던 관 한 쪽이 바닥에 부딪히면서 목에 걸렸던 독사과가 툭 튀어나와 부활하지요 ㅎ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었던 서태 왕비는 죄를 묻는 왕과 관우를 피해 거울 속으로 숨고 남편이었던 진평왕에 의해 산산조각 나는 슬픈 엔딩을 맞습니다. 부서진 거울 앞에서 울고 또 울었다는 왕의 외침이 남의 편과 어제 대판 싸운 제 마음을 또 울렸습니다.
이야기 내내 웃었는데 이 마지막 장면에서 저는 찡...했어요. 아름다움이 뭐라고... 그렇게 목숨을 거는 사람이 많을까요? 저는 요새 노화와 조우 중인데... 외면은 가망없는 것 같아서 내면이라도 성숙하게 가꿔야지 결심했거든요? 그저 늙은 사람말고 멋진 어른이고 싶고 말이죠... 고운 할머니로 늙고 싶은데... 어찌 되려나요 ㅎ 백설 공주의 어여쁜 얼굴은 일부러 안찍었으니 백설기를 닮은 뽀얗고 참한 얼굴은 직접 살피세요 ㅎ 좋은 책은 함께 읽어야죠! 저는 또 오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