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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탈출 도감 2 ㅣ 위기 탈출 도감 2
스즈키 노리타케 지음, 권남희 옮김 / 이아소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위기의 애둘맘 짱이둘 또 왔습니다. 어제 두찌가 자꾸 토할 것 같은 기침을 자꾸 해서... 또 애들 아빠가 코를 골아서.... 화가 나고 잠을 설쳤어요.. 지금의 저는 피곤도 하고 배가 고파서... 스즈키 노리타케 작가님 표현을 빌자면 ‘뿔난 위기’ 상태입니다?!?
작가님께서는 사람들이 위기에 빠질 때 보통 화가 나거나~ 불안하거나~ 창피하거나~ 기분이 나빠지거나~ 짜증이 나거나~ 조마조마해진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재미...있다고 말하기엔 제법 아찔한 순간도 담겨있지만 책을 읽는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위기의 순간을 웃으며 넘겼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유쾌하게 글과 그림을 섞어 내놓으셨어요!
저만해도 위기가 닥쳤을 때 감정에 매몰되어 밑바닥에 뭐가 깔린지 전혀 살펴볼 생각조차 못하고 마구 화를 쏟아내기 바쁜데요... 장남매가, 또 제가 급박한 순간에도 <<위기 탈출 도감 2>> 에서 처음 만난 ‘위기 감정 그래프’를 떠올리며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적(!)의 정체를 알면 덜 무섭잖아요?!? 책이 많이 재밌으니까 아이들과 제가 고른 위기를 또 같이 살펴보세요~

잡곡밥보다 흰 밥을 선호하고 마라탕 먹는 날 꼭 아이보리색 상하복을 골라 입어 물을 들여오는 취미가 있는 장남의 Pick! 카레 먹다 밥이 부족하여 위기감을 느낀 소년이 나오는 페이지입니다ㅎ 위기 수준 점수의 기준이 뭔지 저는 궁금해지더라고요 ㅎ 그릇이 작아 카레가 넘칠 때 47이고 옷에 튀었을 때 13이거든요? 과식해서 드러누우면 56이고요? 저는 집의 깔끔함보다 세탁에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주부였을까요? 넘치는 카레는 물티슈로 닦아 버리면 끝!이라는 생각이 들고 빨래는 카레가 잘 안지워지니 퐁퐁 발라 애벌빨래하고 세탁기 돌리고 건조기까지 ... 아아... 지금도 거실에서 제 손길을 기다리는 세탁물들이 많은데... 아아 위기의 김주부입니다.
요새 학교 끝나고 엄마가 1층에서 기다리지 않는다면? 하는 걱정을 매일 하는 신입생 둘째는 찾기 놀이도 좋아하는 터라 엄마를 잃어버린 페이지를 골랐어요 ㅎ 조마조마하고 불안하지만 위기 수준이 84 정도입니다?!? 엄마가 짜증난 페이지가 뒤에 나오는데 그때는 94에요 ㅎ 아이들의 마음 상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저의 위치에 새삼 정신차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저는 겪어본 위기 중 아들이 소변 보고 변좌 올려둔 걸 깨닫지 못하고 새벽에 변기에 엉덩이 훅! 들어간 페이지를 보며 장아들을 타박했더니 자기를 위해 변좌를 올려준 적 있냐고 되려 역정을 내길래 당황했어요 ㅎ 하지만! 앉아서 볼일 보는 사람이 셋입니다 ㅎ 수적 열세이면 대세를 따라야...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 죄송합니다 ㅎ
마지막 페이지도 무척 좋았어요 ㅎ 아이가 진흙탕에 빠졌거든요? 그런데 위기 감정 그래프의 수치가 물음표(?)에요 ㅎ 여섯 가지 수치들이 마구 뒤섞여 수치 측정이 어려운 건지~ 내 마음 나도 알 수 없는 대위기인 건지 알 수 없는데 작가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넓은 듯 좁고 좁은 듯 넓은 내 마음 속! 내 기분은 내가 바꿀 수 있는 거 아니냐고요~ 진흙 묻은 몸을 기껍게 즐기면 위기 수준은 0이 될 수 있다며 말이죠 ㅎ 저만 감동인가요 ㅎ 아이들이랑 요새 자주 읽고 있습니다. 불안이 높아져만 가는 시대에 좋은 책으로 아이들을 안정감 넘치게 돌보고 싶습니다. 함께 읽어요 ㅎ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