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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이 드는 존재 - 멋진 주름을 만들어 가는 여자들
고금숙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주) 휴머니스트출판그룹에서 올해 2월 중순에 나온 에세이 모음집 <<우리, 나이 드는 존재>> 에 마음이 가기 시작한 이유는 단연 김톨콩, 김하나 작가님 때문이었다. 어설픈 제로웨이스터의 멘토이신 알맹상점 고금숙 대표님께서 인스타에 책의 환경, 유머 파트를 담당하셨노라고 쓰셨기에 또 가슴이 두근거렸다.
다양한 인생 경로를 걸어오신 아홉 분의 작가님들의 글이 모두 쉬이 깨달아지지는 않았지만 책을 펼치고 처음 만나게 된 편집자님의 글처럼 작가님들 덕분에 나는 좀 더 괜찮은 어른, 반가운 노인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높아졌다? 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번역가 정수윤 선생님께 수영이 있다면 춤바람 김엄마 내게는 이미 여러 번 말했지만 줌바가 있다. 몹시 동안이신 ㅂㅇㅂ언니님처럼! 수업 끝나고 연습을 많이 하시는데도 불구하고! 선생님 동작과 다른 모습이래도 웃음 잃지 않고 개근하는 수강생이고 싶다.

우리 김하나 작가님을 따라서는 시행착오에 드는 에너지를 기꺼이 부담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조개껍질 같이 자꾸만 닫히려하는 스스로를 계속 열어두기 위해, 새로운 경험을 자꾸만 허락할 것이다. 고금숙 선생님께는 유언장 쓰는 법을 배웠다. 작년 외할머니 상을 치르면서 무섭게 생겨나는 일회용품 쓰레기에 놀랐던 터라 고선생님처럼 채식 육개장까지는 안바라도 다회용기가 내 장례식장에서는 부디 사용될 수 있기를 소망하게 되었고...
홀로와 함께 사이에서 숲과 친구를 이야기하신 김희경 작가님의 글을 생각하면 다소 빈곤한 나의 인간 관계도 괴테의 말을 생각하며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교회와 줌바가 허락한 소수로도 충분하다 여겨지고 말이다. 음악가이신 송은혜 작가님의 글에서 처음 본 알망드란 춤곡을 익히는 과정처럼 나이 드는 것도 어설프게 헤매도 예술처럼 스며드는 날이 오겠지 생각하면 기쁘다. 그렇게 우리의 몸과 마음의 역사는 산부인과 전문의 윤정원 작가님의 글에서처럼 ‘축복’이란 이름으로 쓰일 것이다. 언급하지 않은 작가님들의 귀한 글은 부디 직접 마주하길 바란다.
이미 멋쟁이 반열에 서신 작가님들을 따라 노력하겠지만 그럼에도 기대했던 것처럼 멋스럽지 못해도 I'm okay다. 주름까지도 아름다울 우리의 훗날을 기대하며 건승을 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