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빛도 없이 고래숨 그림책
김희철 지음, 전명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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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헬렌켈러를 생각나게 하는 꼬마 아가씨를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의 신간 그림책 <<소리도 빛도 없이>>에서 만났습니다. 이야기는 ”내 동생은 색깔이 변해요.“ 라고 말하는 송이의 오빠 시점에서 검은색이 아니라 더 역동적인 송이의 실루엣이 함께 보이며 시작되는데요~

보고 듣지 못하는 동생이지만 짜장면 먹으면 까망, 카레 먹으면 노랑, 떡볶이 먹으면 빨갛게 변신하는 것처럼 보이고 느껴진다고 해요 ㅎ 홀로서는 법을 가르쳐주려 넘어져도 곧바로 일으켜주지 않는데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오빠를 혼내자 까망으로 변하는 송이를 보면 동생의 변신이라기보다... 오빠의 마음 빛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 말도 할 수 없는 송이가 스스로의 속내를 이야기하지 못하니 녀석의 마음은 알 수 없지만~ 오빠 눈엔 송이가 손만 마구 흔들어도 바닷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가 생각나고 파랑이 넘실대요 ㅎ 에너지가 충만한 송이는 집안일도 돕겠다며 나서곤 하는데 그럴 땐 오빠의 눈앞이 노~래진대요 ㅎ 까망도 노랑도 흔한 일이라 담담히 이야기하는데 아이들과 책을 읽는 제 마음이 덩달아 착 가라앉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저녁으로 스파게티를 먹는데 정전이 됐대요! 다른 가족들은 놀라서 먹지도 못하고 주변을 살피느라 정신없이 바쁜데 송이는 식사를 열심히 하더래요 ㅎ 오빠는 송이의 세계가 빛이 사라져 깜깜한, 어쩌면 우울할지도 모르겠다... 예상했지만... 손전등을 켜고 확인한 송이의 표정을 보면... (직접 확인하세요?!?) 그런 생각들은 오빠와 저희 비장애인들의 크나큰 착각이고 오만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들을 수 없지만 헤드폰 속 쿵쾅거림을 좋아한다는 송이는 그 울림을 음악이라 알고 즐기는 중일 거에요~ 저희는 알 수 없을 송이만의 기쁨이 또 여럿 있겠지요~ 내게 있는 것이 너에게 없다는 이유로 상대가 슬프고 괴로울 것이라는 성급한 판단은 내려놓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르면 다른 대로 비슷하면 비슷한 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반짝반짝~ 행복했으면 하고요... 장애인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싸늘한 시선과 인식도 더 따뜻해지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좀 먼 이야기 같지만요 ㅎ 저도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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