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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인데 은퇴해도 되겠습니까? ㅣ 청귤 시리즈 1
트리누 란 지음, 마르야-리사 플라츠 그림, 서진석 옮김 / 북극곰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웃기거나 찡하거나~ 역시나 제가 무척이나 사랑하는 출판사! 북극곰의 신간 들고 왔습니다. 북유럽의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 출신이신 트리누 란 작가님의 <<해골인데 은퇴해도 되겠습니까?>> 이고요 ㅎ 시골 작은 마을의 언어를 사용하시는 작가님이시라 발트 3국의 언어에 통달한 서진석 번역가님께서도 애를 먹으셨대요 ㅋㅋㅋ 하지만 충청도 사투리 느낌으로 번역에 성공(?)하셨고 완전 찰떡으로 어울려요!
우리의 해골 씨는 공무원(!)이었어요 ㅎ 커다란 학교 교실 구석에 서서 아이들의 해부학 수업을 문자 그대로 온몸...을 바쳐 도왔거든요... 백골이 진토될 지경이라 은퇴를 소원했고 숲속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 댁으로 이사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우리 할아버님 구수한 어투로 해골 씨를 조수석에 태우고 빠라바라바라밤(?) 달리셨어요 ㅎ “이제 같이 우리 집에 가는 거여. 단번에 갈 수 있을겨.” 이러시면서요 ㅋ

다정한 쓰리샷... 사회활동의 최전선에서는 물러난... 은퇴한 세 사람이 다정한 모양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았습니다. 흑백인데도 어느 페이지 하나 따숩지 않은 곳이 없어요. 할아버지께서는 먼저 해골 씨의 부서지고 잃어버린 몸의 부분들을 고쳐주셨어요. 너무 깡마른 몸이 안쓰러우셨는지 이제는 입을 일이 없어져 곰팡이가 슬기 시작한 당신의 양복도 선뜻 꺼내어 입혀주시고~ 머리가 시릴테니 모자도 씌워주시고요 ㅎ 우리 할머니께서는 해골 씨에게 이름을 주셨어요 ㅎ ’요한‘이란 이름이 세 사람의 마음에 꼭 들었답니다!!!
뒤로는 집안 식구들을 소개받았어요 ㅎ 세 사람처럼(!) 일 안하고 논 지 제법 오래인 닭 두 마리랑 고양이와 개... 모두 오래된 친구처럼 해골 씨를.. 아, 이제 요한 씨죠 ㅎ 요한 씨를 맞이해줬어요 ㅎ 아.. 여기까지 쓰는데도 맘이 뜨끈해요 ㅎ 잇님들은 어떠세요 ㅎ 저만 좋은 거 아니죠 ㅎ
저는 어찌 보면 애 둘 키우느라 너무 현직이잖아요?!? 이상하게 몸은 시원치 않아서.. 지금도 전자레인지에 4분 돌린 팥팩으로 허리를 지지고 있지만 해골 씨(가 입에 더 찰싹! 붙으니 이렇게 부르겠습니다!)의 평화로운 은퇴 생활을 구경하니 저도 그날이 기다려져요! 심심하기만 하고 재미가 하나도 없을 것 같았는데... 평온한 중에도 흥미진진한 일상이더라고요 ㅎ
우리 해골 씨 마을에 나타난 악당들을 물리치고 ~ 전시회의 주인공도 되고... 눈사람 원숭이의 우두머리도 되고요 ㅎ 너무 특별(!)하게 보냈다니까요 ㅎ 그렇게 반짝이지 않아도... 할아버지댁 손자손녀들과 통목욕 한 것, 할아버지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썰매를 타고 호수의 노래를 들은 일, 눈천사가 되어 본 일... 제법 오래 삶을 이어갔지만 난생처음인 일이 해골 씨에겐 많았어요 ㅎ 저도 대단한 삶을 산 것이 아니니... 또 세상은 자꾸만 변화하니 새로운 일들이 죽을 때까지 존재하겠죠? 도태되지 않고 후손(!)들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여러 체험들을 하고 싶어요... 거창한 경험이 아니더래도... 건강 관리 잘해서... 좋아하는 책도 잘 읽고~ 여의치 않으면 듣고.. 한 번씩 볕이 좋은 날은 나가 놀고 싶어요 ㅎ
할아버지와 할머니, 해골씨가 먼저 살아내신 것처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만 이상하게 새롭고 설레는 그런 멋스러운 삶을 ... 은퇴 생활을 하고 말 거에요! 함께 기대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