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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는 달팽이 ㅣ 미래그림책 192
리나 레텔리에르 지음, 김서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8월
평점 :
괜시리 고단한 날입니다. 이런 날엔 또 그림책이 특효랍니다. 그래서 칠레 산티아고에서 태어나신 리나 레텔리에르 작가님의 <<집 없는 달팽이>> 골라봤습니다. 미래아이에서 나온 신간입니다?!?

저희집 팽달이가 그랬지만 달팽이란 아이들이 좀 많이 귀엽잖아요?!? 화분 안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이 아이도 사랑스러워요 ㅎ 언젠가 크고 아름다운 집에 살고야말겠다!는 꿈을 꾸는 건 좀 특이하게 느껴졌지만요 ㅎ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 달팽이 두 살 생일 때 스스로에게 맞춤인 집을 찾으려 길을 떠났습니다. 느림의 상징(?) 달팽이인지라 본래 살던 시골을 벗어나는 것도 시간이 제법 걸렸어요. 도시에 살아봤었으니 시골 먼저 가봤다나봐요 ㅎ 스피노자 느낌으로 사과나무 딱! 골라서 빠알간 과실수 아래 자리를 잡았는데... 그랬는데... 별로더래요?!? 집이 너무 큰가.. 싶어서 이번에는 표지에서 봤던 장화집으로 갔는데 습기가 달팽이를 너무 괴롭게 하더랍니다 ㅎ
그래서 야심가 달팽이는 국외로 나갔습니다! 세상 어딘가에 내 한몸 누일 곳이 없을까! 이런 생각이었겠죠 ㅎ 유령 나올 것 같은 고성에도 가보고~ 이집트 피라미드에서도 살아보고... 얼음집에도 발을 들여봤지만... 다 자기 자리 아닌 것 같았어요.
눈물이 펑펑 나고... 엄마 뱃 속.. 아니 알 속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비참해졌는데~ 눈물이 만들어낸 웅덩이 위로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아름다운 집, 달팽이 한 마리만을 위한 최고의 집이 비치는 것 아니겠어요?!? 예상이 되시려나요 ㅎ 어떤 집일지요 ㅎ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만 볼 수 있다든가요 ㅎ 실제로 달팽이의 눈에 귀한 집이 보이긴 했지만요 ㅎ 비가 마구 내리거나 너무 춥고 더운 날에 작고 귀여운 집이나마 저희에게 있음이 늘 감사했는데 달팽이도 많이 행복해보였습니다 ㅎ 세상은 크고 아름다운 집이 제일이라 이야기하지만 ㅎ 정말 중요한 가치는 다른 것에 있을 수도 있음을 깨닫는 굉장한 달팽이 그림책이었습니다. 함께 읽으실까요 ㅎ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