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머릿속 아귀 씨 마음 잇는 아이 23
강다민 지음, 홍그림 그림 / 마음이음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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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성장동화에도 울컥, 울먹하는 책읽맘 짱이둘 인사드립니다. 마음이음 신간 <<엄마 머릿속 아귀 씨>> 읽다가 그랬는데요. 함께 읽은 초4 아들래미가 쓴 독서록 먼저 보여드리고 이야기 풀어볼게요 ㅎ





아들이 쓴 것처럼 연하라는 여자아이가 주인공이에요. 학교에서 배우는 두 자릿수 곱셈이 너무 어렵다고 하는 걸 보면 초등 3학년인 것 같고요. 또래인 다른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한부모 가정이라 엄마랑 둘이 지내고 있다는 거요? 연하의 소중한 엄마가... 혼자 딸을 열심히 키우다 마음이 깨져서 머릿 속 한 켠에 아귀 씨를 들이게 됐다는 것이... 저희가 이 모녀와 아귀 씨를 만나게 된 이유랍니다.

아귀 씨는 엄마랑 비슷한 듯 하지만 낯선 존재였어요. 목소리는 연하네 엄마가 울거나 소리를 지를 때 내는 목소리랑 비슷했는데 하는 행동은 많이 다르고 이상했어요. 한밤중에 일어나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반찬통을 모조리 꺼내 한 입씩만 베어먹고~ 책들은 제목이 보이지 않게 반대로 돌려 꽂아놓고요... 전등불을 끊임없이 껐다 켰다 했어요.

연하는 조금 무섭고 조금 슬퍼졌어요. 엄마가 밥도, 약도 먹지 않고 누워만 있던 때보다는 나은가 싶었지만... 머리도 묶어주지 못하고 공부도 봐주지 않는 엄마가 야속해요. 짝이 맞는 양말 하나 없는 것도, 곰팡이가 핀 빵도, 작아진 신발도 너무 싫고 말이에요...





연하는 땅만 보며 걷다 학교에 도착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게다가 학교에 가까이 갈수록 머리가 아팠어요. 수업 때는 스스로도 당황스럽게 잠이 들었고요. 악순환이 계속 되니... 집에도 가기 싫어졌어요. 엄마의 마음 감기가 옮았는지 연하의 머릿속에서도 스윽 촉수가 돋아났어요.


엄마처럼 마음이 아파진 연하는 엄마에게 화를 내요. 미안하다고 엄마는 말하지만 그 소리도 지겨운 아이는 누워만 있는 엄마는 필요 없다고 소리를 지르죠. 엄마에게 꽂힌 줄 알았던 말의 가시들은 연하의 마음에도 꽂혔답니다. 깊은 바닷 속같은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고 말이죠...




엄마가 미웠지만 스스로가 더 미웠어요. 화를 내다 지쳐서 다 포기해버리고 싶었고요. 하지만.. 하지만.. 엄마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연하였어요. 우울한 두 사람은 식상하지만... 해피엔딩이 늘 다행스럽 듯... 할 수 있는 일부터 조금씩 하기로 했어요. 하기 어려운 일은 자체 방학 느낌으로 하지 않기로 했고요. 사소한 결심들에 작은 열심을 버무려 실천하기로 했어요. 불 껐다 켜기는 10번만, 방문 여닫기는 7번만, 음식은 덜어 먹기, 하루에 한 번은 산책 나가기... 이런 것들이요.






엄마와 연하는 점점 나아질 거랍니다. 이 책을 읽은 장아들과 저도 어려운 날들에 연하네 모녀를 기억하며 천천히 무너진 몸과 마음을 일으킬 수 있을 거에요.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평안함이 찾아오기를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 더워도 환기랑 잘 하며 건강히 지내세요!!! 저는 또 오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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