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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의 전설 ㅣ 북극곰 이야기샘 시리즈 9
정은주 지음, 모수진 그림 / 북극곰 / 2024년 8월
평점 :
초4 아들래미의 개학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기분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녀석의 독서록 숙제가 달랑 2권!에서 멈춰있기 때문이에요! 담임 선생님께서 출판사 이벤트에 당첨되셨다며 주신 수학, 맞춤법 따라쓰기 책만 잠도 안자고 들여다봐요~ 그래도 북극곰 출판사에서 나온 정은주 작가님의 <<옥상의 전설>> 은 네 줄 써놨으니 ㅎ 이따 사진이랑 보여드릴게요 ㅋ
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첫 번째 이야기가 책 제목인 <옥상의 전설>입니다. 초등 3학년 순목이의 서러운(!) 에피소드랄까요~ 윗동네는 4학년 형아도 골목 잘 지키고 있는데 순목이랑 노는 거 재미 없으니 연세 생각해서 대장 자리에서 물러나달라고, 싸움도 덩치 큰 현철이보다 못하니 상철이에게 자리를 물려달라는 압력을 받아 고뇌 중이에요 ㅎ
하늘을 우러러서도, 아이들 보기도 좀 부끄러워진 순목이는 옥상에 가서 앉았습니다. 그러다 화가 치밀어서 양동이에 물을 가득 채웠어요. 배신감을 느끼게 한 어린양들에게 물벼락을 선물할 작정으로 말이죠. 그런데 아 그런데~ 동네에서 호랑이로 소문난 복덕방 할아버지께 다 쏟아졌어요. 고함이 온 동네에 울려퍼지고 순목이는 옥상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런 순목이의 눈에 물탱크가 들어왔어요! 위험천만한 행동이지만 지붕 위로 올라갔어요. 물탱크 속으로 빠지면 큰일이지만 노기등등하신 할아버지를 피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다행인 장소였어요 ㅎ
일이 이상하게 진행된 건 그 다음이었습니다. 순목이의 전설이 꼬맹이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한 거에요? 할아버지를 피해 물탱크 안으로 숨었는데 어떻게 무사하냐면서요 ㅎ 우리의 주인공은 아껴둔 귀한 장난감, 맛있는 간식 등을 조공으로 들고 온 아이들에게 질문 공세를 받았답니다 ㅎ 아무렇게나 둘러대던 순목이는 급기야 정체를 알 수 없는 빛 이야기까지 꺼내게 되었고~ 아이들은 UFO가 나타난 거란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ㅋㅋ 순목이는 이후로 어찌 되었을까요 ㅎ 살림살이(!) 좀 나아졌을까 궁금하시죠? 직접! 살피세요 ㅎ

두 번째 이야기는 <복길이 대 호준이>입니다 ㅎ 아들래미가 쓴 독서록 먼저 보세요 ㅎ 아이의 이름 한 번 구수하죠 ㅎ 제 기억 속 복길이는 드라마 <<전원일기>> 의 김지영 씨 뿐인데 말이죠 ㅋ 아들의 글로 예상 가능하신 것처럼 이름 때문에 여러 모로 괴로운 복길이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랍니다 ㅎ
이름에 들어간 빛 광(光) 때문에 제법 놀림을 받았던 초등학생 시절이 생각나더라고요 ㅎ 앞머리카락 없던 시절이라 이마도 광활해서 빛나리~ 이런 걸로도 불렸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ㅎ 그래도 좋아하던 남자애가 겨울방학 때 보낸 편지에 우리집 보일러가 고장났으니 높은 동네 사는 네가 이마를 아래쪽으로 좀 기울이라 했던 구절에선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나요 ㅎ 아무쪼록 부모님이 주신 귀한 이름들로 놀림을 받더라도 복길이처럼 잘 이겨내고 저처럼 취사선택에 능한 우리 아이들이 되길요 ㅎ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공감을 많이 받을 책 <<옥상의 전설>>입니다 ㅎ 함께 읽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