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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이 된 너에게 (필사 버전) - 여성학자 박혜란의 마음필사 ㅣ 손으로 생각하기 7
박혜란 지음 / 토트 / 2024년 8월
평점 :
잇님들~ 아이들 방학 끝났나요? 전 아직 방학 당한(!) 그대로입니다. 아이의 피곤함과 엄청난 더위를 생각하면 쉬어주는 것이 맞지만... 저의 안위를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아이 둘을 먹이고 씻기고~ 공부까지 봐주노라면 제 시간이 거의 안납니다. 화요일, 목요일 한 시간씩 춤(줌바)을 추며 잠깐 숨을 쉬는 느낌을 받지만 책읽맘인 제가 글 한 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 너무 슬퍼요!
제게는 가수 이적 님의 어머님으로 더 친숙하신 여성학자 박혜란 님의 필사책은 7월의 마지막 날 제 품에 안겼습니다만 표지와 책등만 침흘리며 바라보고 한 장을 못봤습니다. (자랑은 아닙니다!) 그러다 어제 겨우 넘겨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50세 이후로 30년 동안 쓰신 글들을 사골처럼 끓여 가장 좋은 부분들만 골라 에세이 버전과 필사 버전으로 출판하셨다는데 지금의 제게는 필사가 딱인 것 같습니다. 글만 읽기엔 지금의 제 삶과 마음이 너무 분주한 것 같아서요.
끼적이라고 두신 노트 부분에서 숨도 쉬고~ 필사! 하라고 만들어주신 책이니 물론 손도 움직이고요~ 가슴 속에 품은 소원도 함께 적고... 일기 느낌으로 말이죠...

처음 쓴 구절부터 다시 봐도 좀 서글프지만... 행복한 시간이 맞습니다. 선생님께서 글로 토닥여주시는 것도 같고... 제가 스르로를 아끼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애들 재우고 고요한 시간에 아껴가며 읽고 싶은데... 더위에 지친 저는 까무룩 잠이 들기 일쑤입니다. 지금은 때가 아닌데... 선생님의 반짝이는 말씀들이 얼른 제 삶에 녹아들었으면 해서 허겁지겁 읽게 됩니다. 방금 전까지도 아이들이 곁에 있는데 읽으니 글자만 눈으로 훑게 되어서 소리내서 다시 읽었습니다.
“책 많이 읽으니까...” 하며 지인 분께 선물 받은 북마크로 읽기를 잠시 멈춰봅니다. 많이 퍼내버려서 마른 것 같은 마음 우물이 조금씩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게요. 선생님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집니다. 잘 읽고 소화 잘~ 시켜서 편안하고 든든한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