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 못 할 전학생
심순 지음, 하수정 그림 / 마음이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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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초등학생을 여럿 만나고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이음에서 나온 심순 작가님의 신간 <<감당 못 할 전학생>> 속 친구들인데요 ㅎ 책은 조용하고 재미 없는 학교를 신나게 만드는 친구 아담이 아이슬란드인가 아일랜드인가에서 전학오면서 시작된답니다?!?




‘살짝 길게 찢어진, 쌍꺼풀 없는 눈’을 가졌다고 묘사된 아담의 얼굴이 책에 자꾸만 등장하는 이유는 전학 온 첫 날부터 눈을 감고 뜨지 않아서에요 ㅎ 눈을 왜 감고 있는 거냐, 눈이 아픈 거냐, 자냐, 반항하냐~ 아메바냐고 욕을 해도 의지의 한국인 아담은 눈을 뜨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떤 말을 하면 뜹니다. 무슨 말인지는 직접 확인하세요 ㅎ 너무 싱겁다고 저한테 뭐라고 하시면 안됩니다?!? 아담이 재미난 아이라서 그런 거니까요 ㅎ 이후로도 재미난 놀이를 자꾸 시도합니다. 교실 앞 산사나무 가지에 식빵을 꽂아 새들을 배불리 먹이고 아무 날도 아닌데 헬륨 풍선으로 교실을 가득 채우고요~ 어느 날엔 피에로 분장을 하고 마술을 선보이기도 해요 ㅎ


하지만 모두가 그런 아담을 반기는 것은 아니었어요... 아담의 의자에 죽은 비둘기를 올려두는 행동으로 경고를 한 걸 보면요... 아담은 비명을 질렀지만 곧 비둘기를 잘 묻어줍니다. 그곳은 또 아담의 추종자들에게 성지 비슷한 장소가 되어 추도의 행렬이 끊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담은 계속 재미난 하루하루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누구와도 다르게 보이는 아담의 등장으로 아이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여러 가지 것들에 의문을 품게 됩니다. 가장 먼저 아담에게 곁을 내준 한수가 그랬습니다~ 공부가 늘 재밌고 즐거운 아이였거든요? 그런데 학원을 당분간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부모님께 이야기했더니 당연히 목소리가 커지셨겠죠... 그래서 생각 좀 하려고 산책을 나갔다가 가출 소동이 벌어지고 말았어요. 꼭 아담 때문만은 아닐테지만 아이들은, 또 어른들은 아담의 악영향을 염려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아담이 친구들에게만 소개한 눈에 보이지 않는 골리(골칫덩어리의 앞글자와 뒷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라는 존재가 아이들을 심란하게 만듭니다. 아담이 말하길 문이든 창문이든 꼭꼭 닫혀 있으면 음식이 상하고 물건이 고장나고 사람들이 다친대요! 재미난 일을 벌이면 기분이 좋아져서 말썽을 안피우고요~ 그래서 아담은 늘 학교에서나 집에서 추워도 문을 조금씩은 열어두고 열렬한 정성을 들여 재밌게 놀고 있는 거였어요...

친구들은 비록 아담에게 ‘문제’가 있다고 해서 아담을 무서워하거나 싫어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우리 속 한 친구는 동의하지 않았어요. 친구들과 끈끈한 ‘우리’ 이고 싶은 까닭에 겉으로 내색은 못했지만 나는 아담이 너무 쉽게 우리 안으로 파고들어 오는 것이 싫었거든요.




그래서 나, 동호는 아담의 골리를 소문냅니다. 동호는 친구들과 달리 까만 피부를 지닌 다문화 가정의 아이였어요. 일본에서 살다 ‘우리’ 안으로 들어오기까지 참 힘들었던 지우보다 더 어렵게 친구들과 어울리게 된 터라 아담을 밀어내기 바빴습니다. 그런데 아담이 전에 살던 나라에서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고 엄마를 잃기까지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동호의 곁에도 골리가 찾아와요. 큰 충격을 받은 거죠...

아담과 동호가 괜찮아졌을지 궁금하시다면 얼른 펼쳐 보세요! 요새 독서록 쓰느라 바쁜 장아들은 제가 책의 초반만 읽고 재밌는 전학생 이야기라고만 소개해줘서 먼저 읽었는데 ‘묻지 마 살인’이라는 키워드에 어디가 재밌냐며 화를 냈어요... 세상의 밝은 면만 보고 싶어하고 어두운 면은 외면하려 하는 아이라 나름 크게 놀란 것 같은데...

여섯 가지 방법 중 하나를 골라 써야하는 독서록을 이 책으로는 어려워서 못쓰겠다고 한 시간 가까이 끙끙대더니 이렇게 다섯 줄을 낳았더라고요. 장아들이 상상한 뒷 내용은 이러합니다.

아담이 돌아온 후 학교에서는 다시 재밌는 장난을 칠 거 같다. 교감선생님이 말리러 와도 애들과 선생님이 다 편을 들어줘서 못혼내고 돌아갈거다. 이제 아담을 싫어하는 친구는 거의 없을 것이다. 아담은 속마음으로 기뻐하고 있을 것이다. (끝)

저는 ... 우리인 것도 좋지만 너무 한 방향에 치우쳐 나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나이고 너는 너라서 우리가 유쾌한 거니까요? 너무 식상한 이야기 같지만 다름이 틀림도 아니고~ 나만 옳다! 고집 부리지 않고 나도, 너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우리면 좋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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