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실버 센류 모음집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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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센류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랍니다. 저는 하이쿠라는 종류만 (어설프게) 알고 있었습니다만... 둘은 비슷한 듯 하면서 다르다고 합니다. 하이쿠는 계절어? 계절음? 같은 걸 넣어 시에 계절감을 가미해야 한대요~ 센류는 하이쿠에 비해 자유롭습니다. 풍자와 익살을 가득... 담기엔 5-7-5, 17음으로 나열해야 하니 한계가 있지만 그래서 짧고 묵직한 한 방! 같은 느낌으로 유쾌한 맛이 있어요!

길지 않은 시이지만 여운은 생각보다 길었던~ 책! 센류 중에서도 이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실버 센류 공모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88수를 담은 센류 시집인데요. 제목도 후쿠오카현에 사시는 일흔다섯 살 어르신의 센류였어요.



책 소개와 함께 실린 이 센류 대상작을 보고 처음엔 마냥 재밌게만 느껴져서 책이 보고 싶었어요. ‘저도 늙어가고 있으니 열심히 읽고 써보고도 싶어요!’ 하고 감히 신청 댓글도 남겼고요. 그런데 읽다 보니 요새 사람들 말로 웃프다고 하던가요? 웃긴데 슬퍼지더라고요. 17개의 음에 인생을 담으시는, 슬픈 상황에도 웃음을 담으시는 어르신들의 경지에 이르기엔 ... 제가 참 모자르다 느껴졌고요.

이미 책 속 어르신들처럼 삐걱거리는 몸을 체험 중인 이상한 중년이지만 어르신들 덕분에 가칭 어떤 할머니가 될 것인가 리스트에 한 줄이 추가 되었습니다. 눈에 모기를, 귀에 매미를 기르게 되는 날이 와도 명랑하게 하얗게 센 머리와 시를 즐기는 걸로요! 그 즈음엔 저도 센류 두 편 정도는 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날을 기다립니다. 함께 읽으며 시 좀 지어보실까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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