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세 번, 동네문화센터에 놀러 갑니다
정경아 지음 / 세미콜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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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중년(!)이란 딱지를 이마 주름 위에 강력하게 장착한 4n 살은 동네문화센터에 화, 목 한 시간씩 고작 두 번 나가는데! 정경아 님께서 세 번을 놀러 가신다며 책까지 내셨길래 씨익 웃으며 책을 펼쳤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동네문화센터에 놀러 갑니다>> 라는 책을요!

고품격 노년을 보내고 계시는 작가님께서는 공부하러 아니고 놀러 동네문화센터에 가신답니다. 시험장에서 감독관으로 오해를 받으시는 해프닝이 벌어지긴 했지만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신지 2년만에 HSK 4급 자격증을 거머쥐셨대요! 자격증이 몇 개 없는 저는 1장에서부터 시기와 질투로 활활 타올랐지요 ㅎ 중국어 저는 너무 어렵던데 말이죠...

만 65세이신 작가님께서는 비로소 당신이 놀고 먹을 권리를 획득한 것 같다시며 불완전하지만 재밌게! 쫄깃쫄깃한 인생을 즐기고 싶다고 쓰셨어요. 줌바메이트 언니님들도 같은 마음이신 걸까요~ 누구보다 바쁘게 하루하루 보내시더라고요. 춤은 물론 노래도 배우러 다니시고 짬을 내어 바리스타 자격증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여러 분 계셨어요! 함께 동네 축제 공연을 하던 날에 이제는 나이 들어서 떨릴 일도 없고 누가 무대에 올라가게 해주지도 않는데 얼마나 감사하냐고.. 상기된 얼굴로 감상을 들려주셨던 ㅂㅂ언니님도 제 가슴을 뜨겁게 해주셨는데 우리 정경아 작가님도 이제 좋은 선배님이신 걸로요!

언니님들처럼 50% 수강료 감면을 받을 수 있는 그날까지 무릎이랑 잘 돌봐서 건강하고 센스 넘치는 할머니가 되어야지 ... 야망을 가져봅니다. 비록 집안 내력으로 아가씨 때부터 무릎이 아파서 걸핏하면 춤추다 자체적으로 쉬는 시간을 갖고 혼자 물을 마시지만요... 이런 저에게 언니님들께서는 ”우리 총무님은 젊은 애 안같아서 좋아~.“ 이런 칭찬 아닌 칭찬을 하시고요 ㅎ

작가님께서는 또 당신이 자기주도학습에 최적화된, 집단 지성체로서의 K그랜마 시절이 처음이라 시행착오를 겪고 있노라고 쓰셨지만 저는 감사히 이 책을 읽고 작가님 가신 길을 기꺼이 그리고 신나게 따르려고 합니다. 아직은 아이들이 너무 조그만 상태라 제 몸과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기가 쉽지 않지만요. 작가님 연세까지 20년 살짝 넘게 남았으니 나중에 부끄럽지 않게 최선으로 지금을 살고~ 무지했던 영역에 과감히 발을 담가볼 수 있을 노년을 기대하려고요. 막연하게 품고 있던 나이 듦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게 해주는 책! 함께 읽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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