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난 여기 있단다
안 에르보 지음, 이경혜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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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반복되는 질문을 소리내어 읽다보면 결국엔 눈물 한 방울 똑 떨어트리게 되는 그림책 한 권을 들고 왔습니다. 안 에르보 작가님의 <<언제나 난 여기 있단다>> 란 제목의 책이에요. 바로 함께 보실까요?





책은 아이의 질문으로 시작해요.

언제 올 거야, 할머니?

이 질문이 자그마치 열한 번이 나온답니다. 저는 그 수만 두 번에 걸쳐 헤아렸는데 또 눈물이 났어요. 양가 부모님도 다 살아계시고 교류가 딱히 없던 친할머니만 돌아가셨는데 제가 어느새 불혹을 넘긴 나이이고 어르신들의 부고를 이제는 꽤 자주 접하다보니… 무슨 괘씸한 소리인가! 하실 수 있겠지만 덜컥 겁이 나는 것 같아요. 나이와 상관 없이 소중한 누구나 언제고 제 곁을 떠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들이 없는 세상을, 그 순간을 생각하니 저는 자꾸만 먹먹해져요…

책 속 아이도 현실이 믿기지 않는 모양인지 자꾸만 눈에 보이지 않는 할머니를 찾습니다. 그림책은 할머니의 모습을 비추지는 못하지만 생전 할머니께서 반질거리게 쓸고 닦으셨을, 당신의 취향으로 가득한 공간… 집안을 보여줍니다.

질문을 할 때마다 할머니가 아이에게 따뜻한 음성으로 속삭여주셨을 법한 이야기들이 아이와 독자인 저희에게로 쏟아지는데요. 좋아하시던 꽃무늬로 가득한 장식장, 바닥, 양념통만 봐도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해요… 어루만져주시던 따스한 손길마저 느껴지는 듯 하지요.. 벽을 가득 메운 사진으로 아쉬움이 가시지 않을 때에는 남겨진 가족들을 안아봅니다. 할머니의 성품까지 빼닮은 아이의 얼굴 안에는 그리운 할머니의 모습이 또 가득 담겨있습니다.


아이의 할머니를 비롯한 우리의 소중한 사람들은 우리가 주저앉아 울고만 있기를 절대 원하지 않을 거에요. 좋았던 기억들을 가슴에 품고 나아가길, 삶을 계속 충만하게 이어가길 바랄테지요.

책 제목처럼, 또 소중한 이들의 마지막 목소리처럼 그들의 몸은 떠났어도 귀한 사랑은 저희를 떠나지 않고 더욱 단단히 세상에 뿌리내리게 할테니 기운내고 웃어봐요. 제가 아이들 곁에 없을 그날에도 아이들이 이 책과 제 글을 기억해주길요 ㅎ 아프고 슬픈 마음을 위로하는 한울림 어린이 그림책 함께 읽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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