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크 팔로우 리벤지 스토리콜렉터 105
엘러리 로이드 지음, 송은혜 옮김 / 북로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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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에는 매일 1억 개의 사진이 올라오고 사용자 수는 10억 명이 넘는다고 한다. <<라이크 팔로우 리벤지>> 소설 속 주인공인 에미 잭슨도 인스타그램의 인플루언서 중 하나로 그녀의 계정 이름이 ‘마마베어’인 것을 볼 때 그녀가 육아 인스타그래머인 것을 우리는 쉽게 추측할 수 있다.

그녀의 추종자들은 무려 100만여 명으로 에미가 시상식장에 신생아인 둘째 베어의 토사물을 어깨에 묻히고 나타나도 모든 엄마는 있는 모습 그대로 충분히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역시나 자칭) 진솔함 그 자체인 에미의 주장에 따라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녀의 최측근(남편)인 댄에 따르면 아내가 게시하는 피드들이나 그녀의 강연은 완전 개소리란다. 일어날 법한 일이나 일어나지 않은 일이 대부분이고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 할지라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일어난 터라 마마베어의 일상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코코와 베어 두 아이의 육아를 절반 이상 맡고 있는 댄이라고 할지라도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얼마나 날조된 것인지 분별해보려고 해봐도 쉽지가 않다나 뭐라나.

그런데 많은 엄마들의 공감과 지지로 탄탄대로일 것만 같던 에미와 댄의 인스타그램 라이프에 언젠가부터 그늘이 드리우기 시작한다. 시작은 첫째인 코코를 쇼핑몰에서 8분 30초 가량의 시간 동안 잃어버린 것! 범인인 듯 아닌 듯 기묘한 느낌을 주는 상대를 댄은 그날 처음으로 조우하지만 아이를 찾았다는 안도감에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뒤로는 집에 도둑이 들어 마마베어의 계정은 물론 모든 사진과 자료들에 접근이 가능한 노트북을 도둑 맞게 되고…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 마침내 에미는 범인의 소굴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 택시를 타고 어린 베어와 함께 입성하는 우를 범하고 만다.

이야기는 에미 - 댄 - 범인의 목소리를 번갈아 들려주며 몰입을 돕는다. 인플루언서는 아니지만 여러 채널들을 통해 (되도록이면) 괜찮은 모습만 게시하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느라 오프라인에서 현실의 사람들과 관계 맺기가 어려운 에미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육아를 위해 자신의 경력을 포기한 댄의 절박한 부모로서의 모습도, 소중한 이를 잃고 생겨난 아픔과 분노를 해소할 길을 찾지 못해 살인을 결심한 범인의 마음도 전부는 아니라도 일부분은 이해가 가는 터라 이야기의 끝을 얼른 보려 열심히 읽었다. 픽션이지만 거짓되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실제로 가득한 세상에서 아무쪼록 그 누구도 스스로를 잃지 않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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