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 - 나를 키워 준 시골 풀꽃나무 이야기
숲하루(김정화) 지음 / 스토리닷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하세요~ 에세이도 좋아하는 책읽맘 짱이둘 인사드립니다. 눈도 여느 때보다 많이 내린 겨울이라 초록빛깔 남아있던 몇 안되는 나무들이 비를 잔뜩 맞은 강아지처럼 가엾은 모습으로 얼어가는 터라 제 힐링 컬러 초록을 찾아보기 힘든 나날인데요… 그래서인지 기분이 쳐지더라고요… 하여 책을 한 권 들였습니다.

필명부터 초록초록~ 청량한 느낌을 주시는 숲하루 작가님의 <<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이 바로 저를 마음이나마 싱그럽게 한 책입니다.





책을 받자마자 슉~ 훑어봤을 때의 감상은 생각보다 풀꽃나무 그림이 많지 않구나? 였어요 ㅎ 그도 그럴 것이 가나다라 순으로 정리해두신 이야기들의 제목인 풀꽃나무들 중 많은 아이들을 전혀 모르겠어서요 ㅎ 조금 당황했답니다 ㅎ 고욤이 제일 낯설었어요!

하지만 풀꽃나무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고 나고 자라신 시골의 생활, 고추를 따고 등목을 하고 냇가에서 멱을 감은 이야기, 아마도 비쌌을 종이 대신 어린 숲하루 님의 글과 그림을 조용히 받아주었을 눈 쌓인 들판 등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있어서 좋았어요 ㅎ

어릴 때 저 역시 자연 속에서 행복했던 터라 그 시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웃음이 자꾸 나왔답니다. 저도 삐비랑 산딸기, 까마중 좀 뜯어먹던 아이였거든요? 분꽃은 씨앗을 터뜨려 분처럼 발라보진 않았으나 그 왜.. 활짝 핀 꽃 아래 연두색 부분을 조심스레 떼내고 씨앗 부분을 귓구멍에 넣어 귀걸이마냥 걸고 다니기는 많이 했답니다 ㅎ 간지러워서 얼마 못하고 바닥에 버리고 밟아댔지만요… 다섯 살 딸래미 머리통만한 수박을 몰래 가져다가 쪼개 먹은 것도… 개에 물리고 … 돼지 똥물에 발을 담근 것도 지나고나니 추억이란 이름으로 냄새는 사라진 채 포장이 되는 듯합니다 ..

세상에 상하기 쉬운 마음밭을 가진 저는 이런 착한 글을 정기적으로 읽어 마음의 때를 벗겨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잇님들의 마음은 평안하신지요?!? 숲하루 님의 풀꽃나무들로 함께 닦으실래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