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말차 카페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7월에는 달큰한 내음이 폴폴~ 풍기는 코코아 씨와 짝사랑 청년 덕분에 맘이 몽글몽글하고 간질간질했는데 이번에는 녹차.. 아니 말차 도련님 등장! 전작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이 각 장마다 도쿄, 시드니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나눠줬다면 이번 <<월요일의 말차 카페>>는 1월부터 12월의 도쿄와 교토를 오고가며 독자들에게 조곤조곤 말을 건넨다.

이번 이야기에서도 작가는 한없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우리에 대해 깨닫게 하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느낌으로 인물들을 소개한다. 물론 주무대가 코코아 씨의 단골가게인 마블카페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도쿄의 1월 이야기는 등장인물 대부분에게 귀인으로 여겨지는 우리의 마스터께서 카페의 휴무일인 월요일에 마블의 블을 ‘차’로 바꾸면서 시작되지만 말이다.

말차 카페 맛 좀 보여드리자면… 1월의 나는 말차 라테, 푸딩, 아이스크림 등을 기대하고 말차카페를 방문한다. 이 여인은 늘 스스로에게 ‘재수 없음‘ 딱지를 붙여 폄하하고 있었는데 두 남자-도련님과 마스터-와의 만남 이후 ‘재수가 최고 좋은 나!’라는 문구로 바꿔 부착하게 된다.

2월의 도쿄 이야기는 1월의 나보다 먼저 말차 카페에 방문해 앉아있던 부부 중 남편의 이야기, 3월은 2월의 남편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대접한 란제리 가게 P-bird의 여사장 이야기, 4월은 3월의 란제리 가게에서 속옷을 산 아가씨의 이야기… 이런 식으로 이야기는 쭉~ 기분 좋게 이어진다. 인물들이 깨달음과 위로를 얻을 때마다 신기하게 독자도 힘이 솟는다. 막장드라마 같은 이야기들도 읽는 맛이 있지만… 아오야마 미치코 작가님의 책들은 뭔가… 무해한 느낌을 준다. 이런 류를 힐링소설이라고 하나?

스포일러를 좋아하지 않지만 도련님과 1월의 나는 12월에 다시 만난다. 연애라는 것과 너무나 멀어진 아줌마는 무척이나 설렜다! 이 쓸쓸하고 스산한 가을에 말차 카페로 가 몸과 마음을 덥히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