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쉬운 날이 없어 - N년차 모 자치구 공무원의 오늘도 평화로운 민원창구
소시민J 지음 / 로그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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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길이든 남의 돈 벌어먹기란 쉽지 않을텐데 이상하게 공무원! 이란 직업을 생각하면 막연한 부러움과 시기심이 생겨나곤 했었다. 주민센터라도 가면 핏기도 없고(!) 기운도 없는 공무원 분들이 냉랭하게 느껴져 거리감마저 느끼는 날이 많았는데… 소시민J님의 책으로 이제는 좀 죄송스런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저 문서 발급, 민원 처리만 하시는 줄 알았는데 비가 많이 오면 수방 대기를 위해 출동해야 하고 눈이 많이 와도 재해대책본부의 호출을 받아 제설 대기를 해야 한다. 당직하다 새벽에 길냥이 포획을 나가신 분도 계시다고 하니.. 참… 세상은 좁고도 넓으며 공무원 분들을 괴롭히는 진상 민원인들도 넘쳐나는구나 싶고… 나는 선거날이나 휴무일 지나고는 아주아주~ 급한 일 아니고서는 주민센터 안가야겠다! 고 결심을 하게 됐다.


직업 특성상 방광염과 요통으로 고통받고 자려고 누우면 민원실 전화 벨소리나 대기표 호출 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는 등… 괴롭고 힘든 나날이 이어지지만 웃음으로 버무리셔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제법 많았다. 인감증명서를 인간증명서로 듣고 별 걸 다 떼어오라고 한다고 궁시렁대셨다는 민원인이 제일 웃겼고 소시민J님이 하신 실수 중 육백 원입니다~ 대신 육백억이라고 하셨다는 이야기 속 증명서 가격도 흐흐 소리내어 웃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도장만 찍으면 끝나는 줄 알았던 이혼 신고가 드라마와는 달리 가정법원 먼저 가서 협의이혼의사확인 신청서 먼저 내야하고 한달 후 나온다는 확인서랑 같이 신고서를 같이 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못난 자식을 호적에서 파버리겠다 엄포를 놓을 수 있는 건 2008년에 호주제가 폐지되기 전까지만 가능했다는 것도… 알아두면 쓸데있는 상식 느낌으로 챙길 수 있어 또 좋았다.





책의 중간 지점인 3부에선 삶이란 분야에 있어 당신이 모자르고 서툴기만 한 것 같다고 하셔서 울컥했다. 어디든, 누구에게든 세상살이가 녹록하지 않다.. 고 하시는 것 같아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달까.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나날이라 생각하니 덜 외롭고… 힘든 마음을 추스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좋은 책을 만나 감사하다. 우리 인생, 모든 존재 힘내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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