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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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이야기로 가득한 소설책 한 권을 만났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이란 책으로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은 코코아 씨라고 한다(1쪽)’ 이 첫 문장에 꽂혀 두근두근 남의 사랑이야기를 훔쳐볼 요량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사랑 이야기가 다는 아니었다. 아니, 자식을 위한 계란말이와의 고군분투도 직장동료와 친구를 위한 직언들도 다른 모양을 했을 뿐 어떤 종류의 애정일테니 사랑 이야기라고 불러도 좋을까. 달달함이 가득한 연애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조금 심심할 수 있지만 다 읽고나니 괜시리 웃음이 흘러나왔다. 마지막 에피소드가 코코아 씨의 이야기인지라 주책바가지 아줌마를 설레게 해서 그런 것도 같다.


이야기들에 제목과 더불어 색을 하나씩 입혀놓은 것도 맘에 들었다. 이야기가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달까 ㅎ 코코아 씨의 ‘브라운’을 필두로 워킹맘의 이야기에는 ‘노랑노랑’ 계란말이가 둥실 떠오르고 어린이집 선생님인 에나의 이야기를 읽을 땐 건강하게 반짝이는 ‘분홍’ 손톱이 생각이 나면서 귀여웠고 야스코가 선물한 ‘파랑’ 속바지는 시~원할 것 같아서 입어보고 싶어졌…다. 운명의 ‘붉은’ 실을 운운하던 이상주의자 신부 리사가 로맨스 ‘그레이’ 노부부를 만나 생각이 깊어지는 것도 두 이야기가 꼭 맞는 퍼즐 조각 같은 느낌이라 좋았다. ‘초록’을 사랑하는 유의 이야기는 편안했고 ‘오렌지’처럼 상큼했던 랄프 씨의 짝사랑도, 그 대상인 신디의 ‘터쿼이즈 블루’도 신비로웠다. 뒤로는 아쓰코의 ‘블랙’, 메리의 ‘퍼플’, 마코의 ‘화이트’가 나오는데 직접 읽어보시라! 인물들 사이의 연관성을 살피며 읽다보면 어느새 책이 끝난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시리즈로 계속 나와줬으면..하는 생각도 났다. 기다리며 아오야마 미치코 작가님의 다른 책들을 읽어볼 생각이다. 어서 빨리 출판되길!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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