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아지는 책
워리 라인스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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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과 인종, 나이는 알려진 바 없지만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일러스트레이터 워리 라인스의 작가 피셜! 최고 인기작 <<기분 좋아지는 책>>을 만났다. 제목이 조금 과한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덮은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를 추종하는 80.2만 팔로워 중 하나가 되는 것이었다.

<<기분 좋아지는 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책의 표지를 넘기자마자 워리 라인스 작가 자신을 소개하고 (너무나 희망적으로) 노란색 희망이를, 퍼렁퍼렁 파란색 걱정이를, 그리고 독자를 위한 책이라며 <<기분 좋아지는 책>> 그대로를 그리며 시작되는데 <작가가 드리는 말>에서부터 책의 블루한 감성이 떠나지 않는다. 작가는 말하길  ‘불안’이란 것을 평생 느껴왔다고, 불안이 너무나 익숙하다고 했는데 책이 끝날 때까지 불안의 다른 이름, 걱정이가 주인공처럼 어떤 페이지에서는 작가를 능가할 정도로 너무나 자주 새파랗게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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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도 불안을 빼면 시체 같은 인간이 아니든가. 그래서 싫지 않았다! 되려 좋았다. 헌사에서부터 콕! 찝어 나를 위해 쓰신 책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런 사람들에게 책을 바친다고 쓰셨으니 말이다!


용감한 걱정꾼(때로는 무모할 정도로 행동한 후 걱정한다!) , 유난히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혹자는 예민함도 어찌 보면 장점이라고 하지만 나의 모남은 걱정스럽기만 하다!), 책을 사랑하는 독서가(자칭 책읽맘이다!), 사소한 말도 가볍게 못 넘기고 깊이 고민하는 사람(하여 오늘도 잠 못든다!), 사회성이 조금 부족한 사람(조금이 아닐지도!), 걸핏하면 붕 떠서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이제는 내려오고 싶다!), 마음이 늘 무거운 사람(어떻게 해야 가벼워질 수 있는지?), 깜빡깜빡하는 사람(다섯 살 딸이 요새 자꾸 “기억을 잃어버렸어요?” 하고 질책한다!), 책을 잔뜩 사놓고 읽지 않는 사람(지금도 곳곳에서 그 책들이 나를 노려보고 있다!), 책을 읽기는 하지만 직접 사지 않는 사람(도서관과 책콩을 사랑한다!)(32 -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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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는 생각 자체에 관하여, 감정에 관하여, 걱정에 관하여, 공감, 사랑… 희망에 관한 이야기까지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으로 나눠주시는데 단순한 듯 보이지만 선명한 선들에 딱딱하게 굳은 마음들이 조금은 말랑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걱정이마저 자주 보아 사랑스럽게 느껴질 정도이니… 위에 옮겨둔 헌사에서 하나라도 해당하는 당신이라면 함께 읽자. 작가님의 인스타그램도 팔로우하라. 걱정이와 걷는 길도 조금은 즐기게 될지 모르니…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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