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었어요? 걷는사람 에세이 13
이영하 지음 / 걷는사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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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살아남을 줄 알았고… 그리 허망하게 별이 될 줄은 몰랐던 아이들의 사고에 눈물이 자꾸만 났던 기억이 난다. 작고 작은 아이-헤아려보니 첫 아이가 태어난지 68일째 되는 날이었다-가 살짝 다치기만 해도 맘이 너무 아프고 미안한데 18년을 키워온 … 소중한 아이들이… 그리 되었을 때 부모의 마음이, 또 친구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일상이 어떻게 무너졌을지 나는 알지 못한다.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은 나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살뜰히 챙긴  “이웃”이란 치유 공간의 존재도 알지 못했으나 이영하 상담사 님의 책 <<밥은 먹었어요?>>를 통해 그곳을 기록으로나마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유가족들은… 너무 슬퍼서 먹기 힘들고 하기도 힘들었던 밥을 ‘이웃’ 에 와서 겨우 조금씩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 눈물이 반찬인 양 오르는 그곳에서 둘 곳 없는 마음과 시선을 털실에 고정시키기도 하고… 가족들과도 나누기 힘들었던 아이의 이야기를 생일 모임을 준비하는 한 달 동안 원없이 나누기도 했고 말이다.


이영하 심리상담사 님은 2,345일의 시간들을 일컬어 삶 속에 죽음이 있었고, 죽음 속에 삶이 보였던 … 삶과 죽음이 하나였던 시간이라고 쓰셨다. 아이들의 친구들은 자신들이 가족도 아니고… 자격이 없다며 쉬이 울지도 못했다는데 내가 뭐라고 자꾸 울고 우울해했는지… 말을 고르고 골라 글을 쓰는 지금도 죄스럽기만 하다. 이제라도 어떤 모양으로든 힘을 보탤 수 있게 ‘이웃’이 다시 열렸으면 좋겠다. 지금도 유가족들은 비애감 속에서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계실텐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길이 보였으면 좋겠다. 진상은 하루 빨리 밝혀지기를… 제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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