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푸른 상흔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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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야기(에세이)와 엘레오노르, 세바스티앵 반 밀렘 남매의 이야기(소설)가 번갈아가며 나오는가 싶더니 기묘하게 섞이다 종국에는 세 사람이 한 지면에 등장하는 신선함의 극치 <<마음의 푸른 상흔>> 을 사강 전집 다섯 권 중 마지막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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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소설 속 인물들로만 자신을 드러내던 작가가 너무나 거침없이 독자인 나에게 말을 건네니 반감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다섯 권을 다 읽고나니  <<마음의 푸른 상흔>>이 제일 마음에 든다. 묘한 매력의 반 밀렘 남매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 책이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마지막(189쪽) 기회라 쓴 사강, 이번에도 그녀 때문이다. 


문단과 독자들의 평가 앞에 작아질 때가 많은 작가로서의 고충을 유쾌하게 적어 웃게 만들다가도 서슴없이 마음의 깊은 속 찌르기를 수려하게 해내는, 어려운 일들을 너무나 잘 해내는 그녀가 가감 없이 드러나서 … 세월을 뛰어넘어 독대하는 느낌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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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 <<마음의 푸른 상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니 언급하자면 아무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빈둥빈둥 놀기만 하는(24쪽) 사강의 글에 늘 등장하곤 해서 비평의 제단에 올라가는 인물들과 꼭같다. 다만 세바스티앵은 누이의 안위를 위해  나이 많은 부인과 밤을 보내며 빌붙어 살기를 마다하지 않고 엘레오노르는 남자들의 사랑과 집착을 무심하게 여기며 그저 아름답게 누워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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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주요 인물 중 하나인 로베르 베시에게 자살이란 종말을 허락하면서 길게 늘어놓은 이야기들은 사강 그녀가 죽음을 가까이에 두고 오래 사귀었음을, 하여 그녀가 실제로 그것과 마주했을 때에도 크게 거북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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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여간의 시간 동안 사강의 책을 다섯 권이나 읽었는데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나 역시 그녀에게 홀린 것인가. 그녀가 19세의 어린 나이에 썼다는 <<슬픔이여 안녕>>부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의 유명한 작품들을 빌려 봐야겠다. 반 밀렘 남매가 나온다는 그녀의 첫 번째 희곡 <<스웨덴의 성>>도 도전해보고… 더 많은 사람들의 즐거운 사강(시간)을 기원하며 어줍잖은 팬레터를 끝맺는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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