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파수꾼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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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 번째 사강 (소설) <<마음의 파수꾼>>은 두 번째 책을 읽으며 바랐던 대로 먼저 읽은 두 편보다 달콤했지만 그저 달콤하다고 말하기엔 치명적인 구석이 있었다. 전 여배우 현 시나리오 작가인 45세의 도로시 시모어와 그녀를 막무가내로 사랑하게 된 나머지 그녀 주변의 장애물들을 (일말의 가책도 없이) 완전무결하게 처리해버리는, 감상적인 살인자(129쪽) 루이스, 그 둘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영화사 대표 폴 베르트르까지. 논리라는 것을 포기해버린(176쪽) 사람은 도로시 뿐만이 아닌 것 같았달까. 소설 곳곳의 설정들은 자극적이기 그지없었지만 사강의 것이라 우아하고 담백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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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아름다운 루이스는 환각제에 취해 폴과 도로시가 타고 있던 차에 뛰어들었다. 그것이 세 사람의 첫 만남. 그런 루이스를 도로시는 아무 이유 없이(30쪽) 집에 들여 돌봐준다. 대가 없는 친절을 처음 받아 본 루이스는 몸이 회복된 후에도 도로시의 집을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영화 배우가 되어 오스카 상이 가져다준 저택 같은 집도 마다하고 도로시가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고 하는 … 둘 사이에 남녀 간에 일어날 수 있는 육체적인 결합은 없었음에도... 도로시의 말처럼 매우 진화되고 기묘한 관계(37쪽)인지라 읽는 내내 신기했고 해볼 수 없는 경험이라 부러웠던 것 같다..라고 쓴다면 위험한 발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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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해심이나 가학성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너그러움만 담겨 있어(121쪽) 건네는 죽음마저 상냥하게 느끼게 된다는 루이스의 얼굴을 포함 그가 보고 싶다. 하지만 사강의 세상에서만 존재하는 청년일테니 내 마음은 내가 지켜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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