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소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jpg



프랑수아즈 사강의 <<어떤 미소>> 를 짧게 정리하면 스무 살 꽃다운 (법대생) 아가씨(도미니크)가 유부남 아저씨(뤽)에게 빠져 괴로워하다 (시간이 흘러) 얼굴을 찌푸릴 이유가 없음(200쪽)을 깨닫고 미소 짓는다. 일까?

사강이 그녀의 이야기 속에 그려낸 여인들과 인물들은 그녀처럼 차가운 듯 보이지만 늘 뜨겁고 살아 움직이는 짐승 같은 권태에 대한 취미가, 고독에 대한 취미가, 열광에 대한 취미(20쪽)가 있는 존재들이다. 이야기는 또 어떤가. 어찌 보면 우스운 막장 드라마인데도 계속 읽게 되고 인물들의 관계가 어찌 변할지 주목하게 된다. 결말 역시 뻔한데 사강의 포장(!) 솜씨는 무수한 사람들의 찬사와 감탄을 불러일으킬 만한 종류의 것이라서 그녀도, 그녀의 작품도 미워지지 않고 다른 작품을 더 찾아 읽고 싶어진다.



2.jpg



가여운, 가엽고 착한 도미니크(183쪽)…


​어리고 어리석어도 자신보다 누군가를 지극히 사랑할 수 있음을, 작고 가녀려도 자기 자신 하나만큼은 얼마든지 망가트릴 수 있음을 우리는 사강의 소설과 그녀의 실제 삶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J'ai bien le droit de me détruire.) 라는 말이 우리 문단에 끼친 영향만 봐도 알 수 있고. 



3.jpg



그녀가 뤽과 나눈 것이 사랑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문학이란 미명 하에 두 사람은, 또 우리의 작은 악마 사강은 죄가 없다. 다만 다음에 만나볼 소설은 좀 더 달콤했으면 하는 헛된 기대를 품은 죄 많은 인생이 여기 하나 있을 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