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시간
황경택 지음 / 도서출판 가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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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좀 따뜻해지나 싶었는데 또 춥다. 봄은 언제 오려는지…  집에 갇힌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어 가슴마저 답답해지면 연둣빛 책 한 권을 꺼내 들여다본다. 황경택 작가님의 신간, <<자연의 시간>>이다.


​작가님은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셨는데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 만화가로 데뷔를 하셨단다. 그러다 숲 공부에 빠져 생태 만화만 그리시다 지금은 무려 20여 년째 어린 아이들과 생태놀이를 하고 계시는데 더불어 하시는 일이 자연의 변화를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 그 기록을 1월부터 12월의 흐름에 따라 엮어내신 것이 바로 <<자연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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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가는데 작가님께서 계절 따라 자연의 아름다움과 맛을… 풀과 나무 그리고 열매의 면면을 어찌나 충만하게 느끼고 계시는지 재밌게 읽으면서도 시기하는 맘이 생겨났다. 자연의 이치를 설명하시며 인생사를 함께 논하시는 것은 또 왜 그렇게 맘을 울리는지… 풀처럼 살고 싶어졌고 말이다. 또 (작가님처럼 아는 것이 많지는 않지만) 나름으로 아파트 단지 안과 동네를 걸으며 이제는 잘 살펴봐야지… 시간이 허락된다면 우스운 그림 실력으로나마 작가님처럼 종이 위에 옮겨도 봐야지… 하는 작은 결심들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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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월. 식물들이 싹을 낼 준비를 하는 시기이다. 간만에 딸래미가 등원하는 오늘, 어린이집에 두고 돌아오는 길엔 봄을 준비하는 중일 겨울눈들을 찾아봐야지… 소나무와 목련이 1순위이다.


매화가 피기 전 보인다는 별모양이 보고 싶다. 모란과 칡의 꽃내음도 맡아보고 싶다. 이름은 어찌어찌 알았지만 대충 훑어보았던 생명들에게 좀 더 살가운 인사를 건네고 싶다. 작가님께서는 이 겨울에 나무의 진면목이 드러난 듯 단정하고 멋지다 하셨지만 미천한 인생에겐 긴 겨울이 야속하기만 하다. <<자연의 시간>> 을 가까이에 두고 보고 또 보며 내공을 쌓을 노릇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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