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산모 수첩
야기 에미 지음, 윤지나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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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읽맘 짱이둘입니다. 저 이번에 야기 에미 작가님이 만드신 세상에서 정말이지 대단한… 아니 대담한 여자 분을 만났어요? 누구냐 물으신다면 <<가짜 산모 수첩>>의 주인공 시바타 씨입니다. 34세 평범한 여자 직장인인 줄 알았던 그녀가 사무실 내 잡무가 지겨워져 덜컥 임산부 노릇을 자처한 후부터 그녀는 비범해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회사원이었던 적도 없고 사무실에서 홀로 여자인 적도 없었어서 시바타 씨가 당했던 “이봐, 컵” 등이라든가… 이름으로도 불리지 못하고 무슨 잡일 담당 마냥 회사 비품을 채우고 정해진 업무 외에 자질구레한 일들을 딱히 해본 적이… 음… 같이 밥이랑 해먹고 설거지는 해봤는데 생각해보니 남자 쌤들도 하셨던 것 같은데 말이죠?!? 워낙 학원 바닥(?)이란 여초 상태라… 찌개는 금손 학습부서 선생님께서 맛있게 끓여주셨던 기억만 남아있네요 ㅋ 각설하고


소설을 읽는데 시바타 씨의 행보가 꾸준히 엄청났어요. 매주 어플로 아기 크기를 살펴가며 뱃 속에 넣을 것들의 부피감도 적절하게 늘려가고… 임산부 배지도 받아 전철에서 자리 양보도 받고요 ㅎ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납니다… 실제로 그녀의 몸이 불어나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격정적인 임산부 에어로빅 클래스에도 들어갑니다. 나중엔 배에 뭘 넣지 않아도 날씬한 임산부 정도로 몸이 부푸는데 시바타 씨는 36주차에 태동도 느끼고 임신부 정기 검진까지 받습니다. 결과는?!? 직접 살펴보시길요…


이야기는 중간중간 좀 괴로워요… 임신을 하든 하지 않았든 여성의 몸은 이래저래 희롱을 당하고요… 요새는 시대가 조금, 아주 조금 달라졌지만 육아는 여전히 대부분 여자의 몫이라 … 에어로빅에서 만난 호소노 씨, 시바타 씨보다 아이를 먼저 낳아 그야말로 등센서를 장착하고 태어난 아기를 독박으로 돌보고 있는 그녀를 통해 산후 우울증도 표현되고… 시바타 씨는 또 나름으로… 사람은 누구나 어찌되었건 외로울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듯, 호소노 씨를 격려하는 듯한 이야기로 독자 또한 토닥인달까요…


시바타 씨는 결국 미혼 여자 혼자로 살기 너무 외롭고 괴로워서 소라토(아이 이름)를 품었는지 모르겠어요. 미혼모에 대한 편견만 어찌어찌 이겨낼 수 있고 시바타 씨처럼 몸의 상태와 변화를 영리하게 해결해낼 수 있다면 잡무와 성희롱 등에서의 해방을 위해 가짜 산모 수첩 하나쯤 우리 꽃처자들 한 권씩 갖고 다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씁쓸한 농담이지만 남자분들 여직원들도 동등하게 동료로 대해주세요, 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 미루지 말고요? 믹스커피도 혼자 못타면 손은 장식인 거에요~ 더 심하게 말할 수 있지만 소라토를 생각하며 참을게요. 그럼 또 봬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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