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조지 오웰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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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4월 4일, 6079 스미스 W라고 텔레스크린(개개인의 행동은 물론 한숨 소리와 표정까지 도청, 감시가 가능한 쌍방향 시스템)에서는 불리고 관리 당하는 윈스턴 스미스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과거를 통제하는 자가 미래를 통제하며, 현재를 통제하는 자가 과거를 통제한다”라는 슬로건 하에 끊임없이 조작하고 진실된 기억은 모조리 태워 잿더미로 만들어버리는 세상에 염증을 느끼고 자신의 시대에는 범죄인 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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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다른 사람들은 쉬이 순응하는 듯 보이는 현실 통제와 ‘이중사고’가 윈스턴에게는 쉽지 않은 까닭입니다.


… 알지만 알지 못하는 것, 진실이 무엇인지 속속들이 알면서도 주의 깊게 꾸며낸 거짓을 말하는 것, 서로 상쇄되는 두 가지 견해를 동시에 갖는 것, 그것들이 모순임을 알면서 둘 다 믿는 것, 논리에 반대하기 위한 논리를 사용하는 것, 도덕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도 그것을 부인하는 것,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면서 당이 민주주의의 수호자라고 믿는 것, 잊을 필요가 있다면 무엇이든 잊는 것, 그런 다음 필요할 때는 다시 그것을 기억으로 되살리는 것, 그런 다음 또다시 바로 잊어버리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과정 자체에 동일한 과정을 적용하는 것, … (57쪽)


윈스턴에게는 1984년을 살아내는 순간순간이 미묘함과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중사고’를 이해할 때도 이중사고를 사용해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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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윈스턴은 모든 감각까지 부정당하는 시대에, 줄리아라는 여성을 만나 감정을 나누고 소통하며 사랑하고 고위 간부급 인사인 골드스타인을 믿고 반정부단체인 형제단에 가입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 사랑의 끝을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사상 경찰에 잡혀 서로를 부정하고 부인하며 팔아 넘기게 됩니다. 골드스타인 역시 당이 언제나 옳다는 끝도 없는 현재와 빅브라더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게 만들려고 애쓰는세상 속 사람이었으니까요. 사랑이 어찌 남겨질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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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의 정신까지 개조하는 것을 목표로, 당에 오롯이 헌신하는 인간을 재창조하기 위하여 죽기까지 고문했던 골드스타인의 말이 윈스턴의 가슴을 치고 제 맘을 답답하게 했습니다. 읽으며 많이 괴로웠어요.인간의 존엄이 1984 책과는 다르게 앞으로도 쭉 권력으로부터, 무엇으로부터든 지켜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 자네는 두 번 다시 보통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갖지 못하게 될 거야. 자네 안의 모든 것이 죽어 버릴 테니까. … 자네는 텅 빈 인간이 될 거야. 우린 자네를 쥐어짜서 속을 비울 테고, 그런 다음 우리 것으로 자네의 속을 채울 걸세.” (392쪽)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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