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흩어질 때 - 2021 월터 상 수상작 Wow 그래픽노블
빅토리아 제이미슨.오마르 모하메드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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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짱이둘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그래픽노블은 소말리아 내전으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헤어진 뒤 할 줄 아는 말이라고는 호요! 뿐인 남동생 하산과 케냐의 난민촌에서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유엔의 재정착 심사 대상자가 되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청년이 된 오마르라는 소년의 이야기가 담긴 <<별들이 흩어질 때>>라는 책입니다. 


​책을 소개하기 앞서 <<별들이 흩어질 때>>에 나오는 중심인물 중인 하나인 미리암의 시 한편을 함께 읽었으면 좋겠어요. 난민촌에서 남녀 통틀어 가장 우수한 소녀였지만 집안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미국에 가는 대신 나이 든 아저씨에게 시집을 가야했던 여자아이랍니다…



별에 대한 시

- 미리암 파라 지음



길을 잃은 사람은

집으로 가는 길을 찾아

별을 바라봅니다.

제 고국인 소말리아의 국기에는 하나의 배경과

하나의 별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단 하나의 별이 아닙니다.

수백만이 넘는 별입니다. 배경도 하나가

아닙니다. 수백만이 넘는 배경입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밤하늘을 보면 사방으로 흩어진

별들만 보입니다. 우주를 무작위로 채운 빛과 어둠의

혼돈으로만 보입니다.


그러나 그 별들은 결코

무작위하지 않습니다.


​모든 별은 나름의 

질서를 따라 별자리를 만듭니다.

볼 줄 아는 사람의 눈에는

별들의 심장에 아로새겨진

빛나는 이야기들이 보일 겁니다.


당신도 별이 되세요. 당신의 빛을 내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빛내세요.


바로 그 이야기들이 당신을

집으로 인도해 줄 겁니다(255-256쪽).



오마르와 하산을 비롯한 케냐의 난민 캠프에서 지내는 모든 사람들은 미리암의 시에서처럼 갈 곳을 잃고 집으로 돌아갈 날만, 혹은 꿈의 도시인 미국으로 재정착할 사람들의 명단에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기도 공급되지 않아 밤이 되면 눈에 들어오는 유일한 빛이라고는 별과 달의 빛 뿐이지요.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인생들 같지만 그 어려운 나날 중에도 아이들의 마음에는 꿈이라는, 희망이라는 어여쁜 꽃이 가슴 깊이 자라나는 중입니다. 꺾이기도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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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오마르는 실존 인물입니다. 난민촌에서 지내다 희박한 확률을 뚫고 미국으로 가 수영장 안내인으로 일을 시작, 학업도 포기하지 않고 대학도 가고 미국 시민권도 획득한 대단한 사람이지요. 지금은 자신과 같은 어린 난민들에게 책과 연필, 등불 같은 일용품을 지원하는 레퓨지 스트롱(Refugee Strong) 프로젝트에 열심내고 있어요.


결코 쉽지 않았을 오마르의 고단한 인생을 눈으로 쫓으며 여자와 젖먹이에게 더 가혹할 것이라는 성경 속 종말의 이야기도 떠오르고… 어린 시절 소풍 갔다가 동생을 잃어버렸을 때의 암담함, 길치인지라 집을 못찾고 울며 밤거리를 헤맸던 어리석은 제 경험들이 생각났는데요… 비할 아픔과 어려움이 아니지만 저도 무언가 해야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어 한 장 한 장 책 넘기기가 참으로 무겁고 힘들어서 완독까지 오래 걸렸답니다. 그래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함께 읽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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