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펜 수채화 원데이 클래스 - 수성펜으로 그리는 환상적인 풍경 시간순삭 원데이 클래스 2
오유영(오유) 지음 / 길벗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였을까.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할 문구류에 집착하게 된 것이? 온라인 쇼핑몰 어딘가에서 모나미 플러스펜 48색이 갑자기 눈에 띄었던 날 딱히 쓸 데도 없으면서 ‘나를 위한 선물’ 운운하며 충동구매를 했더랬다. 필사를 하자니 어찌나 펜 국물(!)들이 기분 나쁘게 튀던지.. 마침 집에 놀러온 시누이네 딸들에게 쾌척해버렸다. 

아, 그런데! 얄궂게도 <<플러스펜 수채화 원데이 클래스>>란 책이 눈에 들어와버렸다. 심지어 오유영 작가님께서는 문구덕후를 작정하고 홀릴 생각이신지 원형 틴케이스에 60색 모나미 플러스펜을 함께 권하고 계셨다! 하지만 내게도 양심이란 것은 남아있어서 남의 편 몰래, 시누이네 딸들에게 줬던 웜쿨 48색 세트를 주문했다. 역시나 작가님이 쓰시는 키트와 다른 것을 주문하니 비슷한 색으로 때려맞춰가며 따라가야하는 어려움이 존재했지만 장비병에 걸려 다색 색연필을 큰 돈 들여 주문했을 때처럼 색을 잘 알지 못하여 두루두루 쓰지 못할 바엔 이 편이 낫지 싶다.


​<<플러스펜 수채화 원데이 클래스>> 책에는 내 곁의 자연 / 환상적인 하늘과 우주 / 특별한 풍경 / 나의 일상 기록이라는 네 개의 소주제 하에 다섯 편씩 무려 20편의 작품을 따라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플러스펜… 정말이지 펜으로밖에 안써보고 컬러링할 때도 안써봤는데 이렇게 수채 물감 같은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곱다.


​지금의 나는 몹시 초록초록한 것들의 힐링 파워가 몹시 필요한 상태라 새벽녘의 안개 낀 숲속을 골라보았다. 완성작품을 영상을 보며 따라할 수 있게 큐알코드도 실어두셨는데 영상 보며 따라하기에 나는 재주와 인내심이 부족하다.  <<플러스펜 수채화 원데이 클래스>> 기법서와 함께 판매 중인 컬러링 스케치북에 어설프게 손목에 힘을 뺀 상태로 노랑도 칠하고 카키도 칠하고 좀 더 진한 어떤 색으로 바탕도 모조리 칠하고 다크 그린으로 모서리까지 칠한 후 대망의 물기 많은 붓을 투입! 글로 수채화를 배우다보니 색 별로 톡톡을 못해서 얼른 물티슈로 빨아들이고 제법 정성껏 스케치북에 물을 먹였다. 반나절은 걸릴 줄 알았는데… 30분쯤 지나니 거의 말랐다.


아… 수채화 하려면 그림도 잘 그려야 하는구나… 나무랑 잎도 그려야하고 하단에 꽃이랑 풀 느낌 나게도 더욱 정성을 기울여야했지만 한 작품을 어설프게나마 끝낸 기분이 참 괜찮다. 삶이 아득하여 손에 잡히는 것 하나 없는 것 같은 기분으로 몇 주를 살았다. 이제는 일어나 걸어야겠다. 기운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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