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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뒤 맑음 상.하 + 다이어리 세트 - 전2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안녕하세요 ㅎ 책읽맘이지만 요새 책보다 엄마 노릇에 큰 비중을 두고 사느라 고단한 짱이둘 인사드립니다. 지금도 딸래미가 늦은 낮잠이 들어 짬이 좀 나서 아들은 게임 10분! 시켜주고 이렇게 소담출판사의 히로인이신 에쿠니 가오리 작가님 신작 장편소설 이야기 하려고 왔어요 ㅎ

책 제목이 <<집 떠난 뒤 맑음>>이거든요? 제목처럼 집을 떠난 주인공이 나오는데요 ㅎ 하나 아니고 무려 둘! 게다가 소녀! 둘의 나이가 어린 녀석이 열넷(14) 녀석보다 좀 더 나이 먹은 아이가 열일곱(17) 밖에 안됐어요. 본래 뉴욕에 사는 아이들인데 미국 전역을 돌아볼 생각으로 편지 한 장 써두고 떠났답니다.
미국이란 땅덩어리가 좀 넓나요. 정말이지… 요새처럼 집밖이 위험한 시기에… 너무나 부럽게 … 저는 한 번도 못가본 미국을… 조그마한 어린애 둘이 북동부(보스턴), 북서부(포틀랜드), 남동부(테네시주), 중서부(미주리주), 남서부(뉴 멕시코) 할 것 없이 마구 다녀요.
여행이란 정말 어메이징하고 그레이트 한 것이라서 그 아름다운 이름 아래 많은 것들이 가능하더라고요? 자식들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둘의 부모가 신용 카드를 정지시켰지만 영어가 짧은(!) 열일곱 이츠카, 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밤낮으로 돈을 벌어 부족한 경비를 보충합니다. 나쁜 사람들이 종종 나타나 소녀들을 위협하고 싸늘한 곳으로 내몰기도 했지만 집을 떠나도 “맑음”인 세팅이라서 둘은 무사했습니다. (엄마인 저라 안그랬으면 에작가님한테 악감정 품었을지도요 ㅋ) 씩씩한 소녀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좀 어릴 때 떠날 걸 … 너무 많이 늦은 후회를 잠깐 하기도 했지만.. 저는 여전히 겁이 많아서요 ㅎ 누가 등을 밀어도 국내조차 혼자 가긴 싫어요 ㅎ

소녀 둘을 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니 좋았습니다. 밤에도 폭염으로 괴로운 여름이지만 숨 한 번 들이켰을 뿐인데 기침이 나올 정도로 추운 어딘가를 상상하는 것이 꽤 유쾌했어요. 우리 에쿠니 가오리 작가님은 역시나 멋쟁이시구나 했네요 ㅎ
작가님 필치를 따라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떤 사람이든-열넷 소녀는 과하고 열일곱 정도는 뭐 — 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거리두느라 바쁘고 지친 여인들에게 권합니다. 몇 번이든 바깥으로 나갈 수 있고, 원하는 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하권, 347쪽) 일상이 하루 빨리 선물처럼 모두에게 주어지길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 우선은 에쿠니 가오리 작가님이 주신 이 선물 두 개(두 권)로 버텨요, 우리 ㅎ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